윤석헌 금감원장 "금융 행태·문화, 이해로 감독 개선 필요"

송고 2018.11.29 13:17 | 수정 2018.11.29 15:31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미래의 금융, 새로운 금융감독' 금감원 국제심포지엄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의 행태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규제·감독방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감원 주최 '국제심포지엄'에서 "혁신적 기술이 전통적인 금융거래 방식을 변화시키고 대체하는 변혁의 시기에도 금융 시스템의 근간이 ‘신뢰’에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이같이 밝혔다.

윤 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리보 조작, 웰스파고 스캔들 등 대형 금융사고와 불완전 판매가 끊이지 않음에 따라 FSB 등 국제기구와 주요국 감독기구들이 금융회사의 행태.문화를 감독하는 등 기존의 규제.감독 방식을 개선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감독기구는 핀테크 혁신을 활성화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자신의 규제, 감독 프로세스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에 대해 윤 원장은 "1999년 1월 2일 태어나 성년을 맞이한 금감원이 우리 앞에 펼쳐진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면서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실마리로 '기술'과 '인간의 행태·조직문화'를 제시했다.

윤 원장은 "지금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이 전통적인 금융거래 방식과 관행을 변화시키고 대체하는 변혁의 시기에 있다"며 "금융분야에도 탈집중화 탈중개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정부와 감독기구들 또한 자신의 규제·감독 프로세스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는 노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와 관련해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같은 글로벌 금융회사가 구글, 아마존, 블룸버그의 빅테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솔루션과 만나 어떤 혁신을 이루고 있는지, 삼성전자와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페이가 우리의 금융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싱가폴 통화청, 한국은행, 금감원이 미래의 금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조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원장은 기술뿐만 아니라 인간의 행태와 조직문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원장은 "기술이 주도하는 변혁의 시기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금융시스템의 근간이 신뢰에 있다는 것"이라며 "정보의 우위를 가진 금융회사가 소비자의 취약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소개된 네덜란드 중앙은행의 방법론과 ING 적용사례, 영국 금융감독청인 FCA의 금융감독 방식이 금감원이 연구 중인 '행태·조직문화'와 관련한 시사점을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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