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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포럼]이찬규 소장 "인문학이 콘트롤타워 돼야"

  • 송고 2018.11.27 11:34 | 수정 2018.11.27 11:39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인공지능이 인간 '대체'…기술 비판적 성찰에 '인문학' 역할 커

"인문학도 '미래 예측' 역할 해야…연구 통해 인공지능인문학 발전"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 EBN이 주최한 제2회 글로벌혁신성장포럼에서 이찬규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장이 '4차산업혁명시대 인문학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EBN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홀에서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 EBN이 주최한 제2회 글로벌혁신성장포럼에서 이찬규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장이 '4차산업혁명시대 인문학에 길을 묻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EBN

알파고와 같이 특정 분야에서 강력한 능력을 발휘하는 약인공지능(Weak AI)은 이미 현실화된 단계다. 인간의 인지능력까지 실현하는 강인공지능(Strong AI) 시대가 도래하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명제가 유효할 수 있을까. 과도기적 현 시대에서 '인공지능인문학'이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제언이다.

이찬규 중앙대학교 인문콘텐츠연구소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EBN 주최 '제2회 글로벌 혁신성장포럼'에서 "강인공지능 시대가 언제 도래할 것인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 50~60년 정도로 예측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강인공지능이 로봇과 결합해서 인간을 대체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조정과 안내자로서의 인문학이 '컨트롤타워'가 돼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도구로 존재하도록 조정과 방향성 제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1차 산업혁명(기계혁명)·2차 산업혁명(전기혁명)·3차 산업혁명(정보혁명)이 기술로 인간의 육체적 한계를 보완하는 수준이었다면, 지능혁명인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한계를 극복해 인간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대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되는 '휴머니즘'이 도전받고 있다는 얘기다.

인공지능 기술이 산발적으로 매우 빠르게 진화하면서 인간적, 제도적 양 측면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도 더욱 난도가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자동차(자율주행차) 등의 사용으로 인간의 감각기관이 퇴화하면 인간의 지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지, 섹스로봇이 활성화되면 남여간의 접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에 따른 남여관계는 어떤 변화가 예상되며, 인구는 어떻게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은 있는지 등이다.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한다면 인간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의 인간성은 어떻게 규정돼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은 아직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서버를 임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며 거대자본의 데이터 독점력 또한 커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독점력, 지배력과 상치되는 측면이 있는 인권, 자유 등을 어떻게 상호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중요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 출현으로 다양한 문제가 모두 인간의 존엄성이나 가치에 연결되므로 인문학이 이를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개인적, 사회적 문제해결을 위해 인간을 시대에 맞게 재인식하고 이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과 대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은 기계학습 과정에서 투입되는 데이터에 따라 산출결과도 달라진다. 데이터를 선택하고 가공하는 과정, 가공된 데이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데는 '인문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지적이다. 기술 발전 측면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 역량이 요구된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산출하고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을 위해선 인문학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요지다.

아울러 이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기대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인문학풍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는 인문학이 인간의 행동, 역사, 철학 등 경험적으로 생산된 것들을, 즉 과거를 설명하는 인문학이었다면 앞으로는 미래를 예측하는 인문학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인문학이 비판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더 친인간적으로, 적합한 결과를 만들어가는 생산적인 인문학이 돼야 하며, 순수 인문학에 더한 '융합인문학'으로 변화해야한다는 것이 바람직한 변화 방향"이라고 피력했다.

이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중앙대 인문콘텐츠연구소는 이 같은 문제의식 하에 '인공지능인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학제 간 연구를 통해 인문학의 영역을 확장하고 포스트휴먼시대 인문고전의 가치와 인문학의 방향성을 정립하고자 하고 있다. 학문적 성과를 교육프로그램으로 개발하고, 연구 성과를 사회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인문학자, 사회과학자, 인공지능 학자 등 50여명의 연구원들이 모여 융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HK+(인문한국플러스)사업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올해 8월에는 'HK+인공지능인문학단 국제학술대회'를 성료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사업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120억원의 펀딩을 받았다.

이 교수는 "사업단 창단에 120억원의 예산을 받아 인공지능인문학 개념을 만들었고, 인공지능 관계, 인공지능 관련 윤리, 규범 등 다섯가지 영역을 연구하고 있다"며 "인간 존엄성 고양을 위한 인공지능인문학이 진단과 전망을 제시하며 관련 학문들을 소통하는 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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