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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만평] 다시, 人事의 계절

  • 송고 2018.11.14 15:06 | 수정 2019.04.03 07:59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가로수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길거리를 배회하는 11월 중순,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이맘때 쯤이면 각 기업에서는 경영진의 승진 혹은 이동에 관한 하마평이 주요 화두다.

업계 다수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보면, 올해 연말 대기업들의 인사 키워드는 '혁신과 안정, 그리고 미래'로 요약된다. 어찌보면 혁신-안정, 안정-미래는 서로 상충되는 어감이다. 그나마 혁신-미래의 조합은 덜 어색하다.

각 기업들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5세대 이동통신 등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총아로 불리는 미래산업 선점을 위해서는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외친다.

하지만 작금의 경제 상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효과'를 제외하면, 고용·수출·이익·투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보다 못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이를 감안하면 혁신보다는 안정화가 우선이라는 것이 기업인들의 한탄이기도 하다.

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이 3분기에 어닝쇼크(시장 기대치 이하 실적)를 보였고, 4분기에도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2.9%에서 최근 2.3%로 낮췄다. 가뜩이나 어려운 올해보다 내년의 기업 경영환경이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경고다. 기업들이 내년도 경영전략과 살림살이를 위해 연말 인사에 예년보다 더욱 신중을 기울이는 이유다.

LG의 경우 최근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 LG화학은 지난 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미국 3M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깜짝 발탁했다. 이 회사 70년 역사에서 외부인사를 CEO(최고경영자)에 영입한 첫 사례다. 불혹의 젊은 구광모 LG 회장이 사업의 미래를 위해 순혈주의를 버리고 혁신과 개방을 택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12월 초 예정된 LG그룹 인사에서도 '파격'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조만간 주요 경영진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인사 폭과 조직개편을 최소화하고, 대신 조직 안정화와 미래사업 준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연루,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에버랜드 공시지가 조작설 등 산재한 이슈를 최대한 빨리 해소해야 미래 사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통상 12월에 실시하던 임원인사를 지난 13일 조기 단행했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인사(人事)의 사전적 의미는 크게 두 가지.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과 '회사나 조직에서 지위나 근무를 바꾸는 일'이다. 어쩌면 연말에 안부를 묻는 인사가, 승진 혹은 누락 여부를 가늠하는 인사와 동일시되는 풍경이 이미 벌어지고 있다. [손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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