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3 | 29
6.8℃
코스피 2,745.82 9.29(-0.34%)
코스닥 910.05 1.2(-0.13%)
USD$ 1351.0 0.0
EUR€ 1457.5 -5.3
JPY¥ 892.4 -0.3
CNY¥ 186.0 -0.2
BTC 101,186,000 1,330,000(1.33%)
ETH 5,092,000 35,000(0.69%)
XRP 892.3 8.5(0.96%)
BCH 812,200 18,200(2.29%)
EOS 1,567 38(2.49%)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생보사 '그 나물에 그 밥'…커지는 M&A 필요성

  • 송고 2018.11.13 10:50 | 수정 2018.11.13 15:04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업황 부진에 '배타적 사용권'획득 전년비 3분의2 감소

"국내 생보시장 점진적 축소…전문화·M&A 검토해야"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생보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이날까지 총 6건(8건 신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건에 비해 3분의 2나 감소했다.ⓒ픽사베이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생보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이날까지 총 6건(8건 신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건에 비해 3분의 2나 감소했다.ⓒ픽사베이

생명보험회사가 내놓는 신상품의 독창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올해 들어 급감하는 추세다. 생보사들이 차별점이 거의 없는 상품을 백화점식으로 내놓고 있는 행태가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대동소이한 상품 포트폴리오는 생보사들이 수익성 부진을 겪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수익성 부진은 다시 상품 개발 여력 축소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령화시대를 앞두고 생명보험시장의 파이 자체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생보사간 M&A(인수합병)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생보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이날까지 총 6건(8건 신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건에 비해 3분의 2나 감소했다. 지난해 12월까지 생보사들은 총 21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25건 신청)했었다.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업계의 특허권'으로 불린다. 생·손보협회의 신상품심의위원회는 보험사의 혁신적 상품 출시를 독려하고 신상품 개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해진 항목에 따라 신상품을 심사해 3~6개월의 독점 기간을 부여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다른 보험사들은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은 보험사의 신상품과 유사한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

이에 따라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시장 선점효과와 회사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 3~6개월의 독점권이 짧다는 평가가 있음에도 지난해 생보사들이 가열차게 배타적 사용권 경쟁을 벌인 이유다.

지난해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3개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으며 생보업계 중 가장 앞섰지만, 올해 교보생명은 1개에 그치며 한화생명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트라이프생명, 흥국생명, 하나생명 등 중소형 보험사들도 지난해 1개씩 배타적 사용권을 따냈지만 올해는 획득 실적이 없다.

생보업계의 불황이 투자비용이 필요한 신상품 개발 여력까지 영향을 미치며, 배타적 상표권 획득보다 당장의 수익성 방어가 급한 생보사들의 처지가 여실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2위로 꼽히는 한화생명은 3분기 순이익이 14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208억원으로 16.7% 감소했다. 메트라이프생명도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173억원으로 전년 동기(1395억원)대비 15.9% 하락, 지난 3년간의 순증추세가 꺾였다.

배타적 사용권은 담보위험·급부방식·서비스의 전부 또는 일부가 국내에 없는 새로운 상품을 뜻한다. 이는 역으로 해석했을 때 현재 보험사들이 기존에 있던 상품구조에 약간의 변화를 준 상품을 내놓고 있단 얘기다. 생보사들의 상품 포트폴리오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보험 신규수요의 유입을 제한하며 파이 감소를 가속화, 결국 추가 이익 감소를 야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보험연구원이 우리나라 9개 주요 생명보험회사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본 결과, 규모가 비슷한 회사들의 상품 포트폴리오도 유사한 모습이 발견됐다. 설계사 채널이 탄탄한 대형사(A, B, C)의 경우, 종신 등 사망과 변액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생사혼합 비중이 낮았다. 중형사(D, E)는 대형사에 비해 사망과 생사혼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방카채널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소형사(F, G, H, I)는 생사혼합 비중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우리나라 생명보험회사는 대부분의 상품을 판매하며 경쟁력 있는 주력 상품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와 달리 일본의 경우 회사 규모별로 상품 포트폴리오가 유사하지 않고, 경쟁력 있는 주력 상품이 회사별로 명확하며, 주력 상품에 특화됐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대형사의 경우 종신 비중이 30%(수입보험료 기준) 내외이나 니폰(日本), 다이이치(第一), 메이지야스다(明治安田), 스미토모(住友), 미츠이(三井) 등 일본 대형사는 종신보험 비중이 60%(신계약 건수 기준) 이상으로 압도적이다. 중형사인 아사히(朝日)는 적립이율변동형 종신과 정기, 의료보험 비중이 높다. 다이도(大同)는 정기보험과 의료보험에 특화돼 있다. 타이요(太陽)와 후코쿠(富國)는 의료보험과 함께 개호보험의 비중이 높다.

일본은 보험시장이 세분화·전문화돼 있다. 이는 회사별로 판매채널을 고려해 소수 상품에 특화·전문화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이이치생명의 경우 종신 등 전통적인 보장성 보험을 설계사 조직을 통해 판매하고, 방카채널 등에서 판매하기 적합한 단순한 상품 가운데 보장성 상품은 자회사인 네오퍼스트라이프가, 저축성 상품은 자회사인 다이이치프론티어라이프가 취급하도록 회사 자체를 분리했다. 다이도생명과 타이요생명의 경우 각각 중소기업 임직원과 일반가계를 주요 타겟으로 보험상품을 공급한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2006년 초고령사회(통상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인구의 20% 이상)에 진입했다. 이에 일본 생보업계는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국내외 M&A 등 구조조정으로 대응했다. 일본 생명보험회사 수는 2010년 48개에서 2015년 41개로 축소됐다.

우리나라도 올해 고령사회에 도달하고, 오는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적정 보유계약을 유지하기 위해 규모가 비슷한 생보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의 레드오션화(化)를 막기 위해 선제적인 기업 간 인수합병 등도 고려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18년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함에 따라 향후 우리나라 생명보험시장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우리나라 생보사들은 경쟁력이 있는 상품 개발 노력이 시급하며 중장기적으로 전문화 또는 M&A에 대한 검토도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745.82 9.29(-0.34)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3.29 08:11

101,186,000

▲ 1,330,000 (1.33%)

빗썸

03.29 08:11

101,000,000

▲ 1,245,000 (1.25%)

코빗

03.29 08:11

101,000,000

▲ 1,153,000 (1.15%)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