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채권 정리규모·신규 연체 발생액 웃돌아
연체율 기업 0.09%p·가계 0.04%p 씩 하락
두 달 연속 상승하던 은행권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지난 9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분기 말 은행들이 연체 채권을 대규모로 정리한 영향이다.
7일 금융감독원은 9월말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54%로 전달 말 0.61%에 비해 0.0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1개월 이상 원리금을 연체한 경우를 말한다.
연체율이 내려간 것은 9월 중 연체 채권 정리액(2조3000억원)이 신규 연체 발생액(1조3000억원)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은행이 빌려준 돈을 돌려받거나 담보권을 실행해 회수 또는 상각 처리(비용 처리)한 채권이 새로 발생한 연체액보다 1조원 많았다는 의미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 모두 떨어졌다. 기업대출은 연체율이 0.79%로 전달 말 0.88%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1.78%, 0.66%로 0.02%포인트, 0.11%포인트 떨어졌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도 0.37%에서 0.34%로 0.03%포인트 빠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6%로 전달말 0.30%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19%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그 외 가계대출은 0.42%로 0.08%포인트 하락했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9월 연체율이 하락한 것은 은행이 분기 말에 연체 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영향"이라며 "앞으로 시장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 연체 발생 추이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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