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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출범 우리금융지주 품에 안길 금융사는

민영화 2년만…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확보 필요
지배구조 확립 등 선결과제 산적…인수행보 걸림돌도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8-11-07 17:22

▲ 우리은행 본사 사옥.ⓒ우리은행

우리은행이 민영화 이후 2년 만에 금융지주 전환에 성공하면서 향후 금융지주 구조를 갖추기 위한 인수합병 행보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배구조 정립을 비롯해 정부 잔여지분 정리 등 당장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긴 하나 지주사로서의 면모를 다시 갖추기 위한 M&A가 필요한 만큼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어떤 금융사들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5대 금융지주의 덩치싸움 행보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의 금융지주 전환에 대한 인가를 결정했다. 은행을 비롯해 카드, 종금 등 8개 자회사 주식의 포괄적 이전계획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가가 떨어진 만큼 우리은행은 이사회, 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금융지주로서 정식 출범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1899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을 모태로 하는 국내 최초의 은행이라는 위상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는 1909년 7월 3일 건립된 국내 은행 최초의 근대건축물이며 지난 2001년 우리금융지주 설립으로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하지만 IMF 이후 정부 관리로 넘어간 우리은행은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증권(우리투자증권), 보험(우리아비바생명보험) 등 계열사 매각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지난 2016년 민영화 추진을 위해 여신을 줄이는 과정에서 성동조선해양 채권단 탈퇴를 선언하며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다른 채권단과 마찰을 빚었다.

민영화와 금융지주 새출발에는 성공했으나 우리은행이 앞으로 지주사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해서는 헤쳐나가야 할 난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오는 2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지주사 회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자산이 금융지주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지주 회장을 겸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18%의 지분을 언제 매각하게 될지도 관심사다. 예금보험공사가 대주주인 만큼 금융지주 회장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으나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자율적인 경영과 낙하산 인사 배제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지배구조 정립과 회장 선임 등이 오는 12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되고 나면 우리은행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던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확보에 나서야 한다.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이 새 주인을 맞이함에 따라 우리은행이 인수할 만한 증권사는 현재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교보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화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SK그룹과 마찬가지로 롯데그룹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금융계열사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롯데카드를 비롯해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에 대한 우리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계와 달리 보험업계는 잠재적인 매물이 많은 상황이다. 롯데손해보험을 비롯해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MG손해보험 등이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사 인수에 나서게 되면 자기자본비율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우리은행의 계열사 확대 행보에 제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의 자기자본비율을 계산할 때 은행 특성을 반영한 ‘내부 등급법’이 아니라 금융사 전체에 적용되는 ‘표준 등급법’을 사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위험가중 자산 증가로 자기자본비율이 낮아지게 된다.

표준 등급법을 사용하면 우리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15% 수준에서 11%까지 떨어져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 기준 최소 8% 이상을 유지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