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융시장, 대외건전성 높지만 불확실성도 높다"

송고 2018.11.02 09:43 | 수정 2018.11.02 09:44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시장금리·환율 안정세 "금융불안 과거때와 다르다"

변동성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면밀히 점검할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고 있다. ⓒEBN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의 재차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서 경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총재는 주가폭락 등 최근 금융시장에 불안 속에서도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이주열 총재는 2일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금융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최근 주가 하락이 대외리스크 증대에 따른 세계 증시의 공통 현상이었으나 하락 폭이 주요국보다 크고 외국인 자금 유출폭이 커졌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 불안시와 연관지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국내 증시애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무너지며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현재는 비교적 안정된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과거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때 환율 및 시장금리도 동반해 불안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번에는 주가 하락에도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환율의 변동성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며 "최근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과거 불안 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데다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이를 반영해 10월 들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사정 및 차입여건에 별다른 변화가 없으며 중순 이후에는 외국인 채권자금도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모니터링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 총재는 "다만,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은행은 보다 경계감을 갖고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와 그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동시에 필요시에는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시장안정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 9명의 은행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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