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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오늘만 여나요?"…일회성 증시안정기금에 뿔났다

금융위, 증시안정기금 5000억원 조성 계획 밝혔지만…냉담한 반응
개미 "주식 시장에 활력 불어넣기엔 소소한 규모, 언 발에 오줌누기"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등록 : 2018-10-31 14:49

▲ 금융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증시안정기금 5000억원 조성 계획을 공개했지만 개미들은 일회성 이벤트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연합

금융당국이 증시 안정을 위해 증시안정기금 5000억원 조성 계획을 공개했지만 개미들은 일회성 이벤트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워낙에 시장이 안좋은데, 다시 시장을 보겠다 싶은 마음이 들려면 5000억원은 너무 소소한 규모라는 것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일 저점을 경신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기자 금융위원회는 5000억원의 증시안정기금을 시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투자심리를 안정시켜 자금 이탈을 막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개미들은 증시안정기금의 실효성을 두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A씨(남, 50대)는 "사실 5000억원이라고 하면 얼핏 듣기에 큰 숫자처럼 보일 수 있지만 현재 주식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언 발에 오줌누기'"라고 질타했다.

이어 "시가총액 1600조 시장에서 5000억원을 투입한다고 시장이 활기를 띌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날인 30일 개인이 매도한 금액만 보더라도 5000억원에 달하는데 증시가 오늘 하루만 여는 것도 아니고 하루 지나면 그 다음날은 또 무슨 자금으로 시장의 충격을 커버할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개인투자자 B씨(여, 30대)는 "최근 워낙에 시장이 안좋다 보니 아예 시장 흐름에 눈과 귀를 막고 있다"면서 "개미 입장에서 이제 좀 다시 시장에 기웃거려도 되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려면 5000억원은 너무 소소한 규모"라고 밝혔다.

한 투자자는 차라리 현금을 보유하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개인투자자 C씨(40대, 남)는 "최근 하루이틀 시장은 소폭 상승하는 모양새지만 오히려 주가가 더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차라리 지금 현금을 확보한 뒤 적절한 때 매수 타이밍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주가가 연일 급락하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상황점검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증시안정기금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내 증시는 유동성에 의존해 일시적 폭등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튼튼한 경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한 조정국면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코스피지수는 23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타다 30일 반등에 성공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61포인트(-2.57%) 하락한 2106.10에 거래를 마쳤다. 24일 지수는 전일 비 8.52포인트(-0.40%) 하락한 2097.58에 마감하며 2100선을 내줬다.

25일 전 거래일 비 34.28포인트(-1.63%) 떨어진 2063.30, 26일 전일 대비 36.15포인트(-1.75%) 하락한 2027.15까지 밀려났다. 29일에는 전일 대비 31.10포인트(-1.53%) 내린 1996.05에 거래를 마치며 2000선이 붕괴됐다.

당국의 증시안정기금 계획이 공개된 다음날인 30일 지수는 전일 대비 18.64포인트(0.93%) 상승한 2014.69에 장을 종료했다. 31일 오후 2시 21분께 현재는 전일 대비 5.22포인트(0.46%) 상승한 2019.91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