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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후', 화장품 지존 '설화수' 뛰어넘다

3분기 누적 매출 1조4540억원…올해 2조원 기대
1966년생 설화수, 2015년 1조 돌파 '영광' 후 제자리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등록 : 2018-10-30 16:03

▲ 한방화장품 '후' 브랜드 모델 이영애ⓒ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후’가 2003년 첫 출시후 국내 화장품 절대 지존으로 불렸던 '1966년'생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를 뛰어넘었다. 후가 연매출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반면 2015년 매출 1조를 돌파하면 한방화장품 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왕좌’를 지켰던 설화수는 과거의 영광을 '후'에게 넘겨야 할 처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후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조454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1조42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다. 올 3분기에만 5040억원을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추세를 반영할 경우 연초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자신했던 연매출 2조원도 가능할 전망이다. 2003년 후 출시 후 15년 만에 '절대반지'를 낄 수 있게 되는 성과라 할 수 있다.

후는 2006년 한류스타로 손꼽히는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한 이후에 큰 폭으로 도약을 거듭해 2009년 매출 1000억원, 2013년 2000억원, 2014년 4000억원, 2015년 8000억원을 잇따라 돌파하며 설화수를 맹추격 했다.

설화수가 2015년 국내 단일 뷰티 브랜드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하자 후는 1년 후인 2016년 매출 1조2083억원을 돌파하며 두번째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올해는 '첫 2조' 타이틀 주인공이 바뀔 전망이다. 후가 설화수 보다 먼저 ‘매출 2조원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 높아다. 후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한 브랜드 간판 이영애와 모델 재계약 하며 공격력을 높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는 한류스타 이영애를 앞세워 기존 한방화장품을 뛰어넘는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럭셔리 마케팅을 펼치며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올해 후와 설화수의 ‘희비’는 매출 견인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온 중국시장에서 갈린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535억 달러로 미국 다음으로 큰 제2위 시장이다. 중국은 최근 5년 연평균 6.3% 성장세를 기록하며 글로벌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올 정도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 호실적에도 기여해왔다.

중국시장에서 올해 3분기 기준 후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46% 껑충 뛴 반면 설화수는 20% 이상 성장하는데 그쳤다. 설화수는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매년 평균 50% 이상 성장해왔다.

‘큰손’ 중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면세점 매출 역시 3분기 기준 후는 전년 대비 60% 뛴 반면 설화수는 12% 가량 성장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중국 내 포지셔닝 약화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중 브랜드별 중국 마케팅 효과가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후의 중국시장 인기는 왕후의 궁중문화를 내세운 럭셔리 마케팅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LG생활건강은 후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빨간색, 금색을 활용해 최고급 세트를 구성하는 등 중국 화장품 사업에 철저한 ‘고급화 전략’과 ‘VIP 마케팅’ 전략을 내걸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여성들의 고급화, 고소득화 추세로 인해 고가의 고급 제품을 점차 선호하는 추세이고 후의 VIP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후는 상해의 ‘빠바이빤(八百伴), ‘쥬광(久光)’, 북경의 ‘SKP’ 등 중국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해 현재 2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설화수 브랜드 모델 송혜교.ⓒ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도 중국시장 공략에 더 힘을 쏟을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설화수 출시 후 20년만에 처음 브랜드 모델로 ‘한류 스타’ 송혜교를 기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 모델 송혜교를 앞세워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중국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설화수는 2020년 아시아 시장 1위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혁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며 “내년 중국 시장에서도 설화수 브랜드를 더 잘 알릴 수 있는 브랜드 이벤트를 강화하고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