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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 빠진 '증시'…앞날은?

지난 29일 2000선 붕괴 후 30일 반등…상승동력 無·투자자 불안 심리 여전
'미국 선거'·'미·중 정상회담' 예정된 11월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 완화 전망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8-10-30 11:03

국내 증시가 그야말로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대내외 불안 요인 영향으로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더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000선까지 무너지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연일 극대화되면서 주식시장 투매 분위기 역시 고조되고 있다.

대내외 불안요인이 단기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내 증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 앞날에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전 거래일(1996.05)보다 10.10포인트(0.51%) 내린 1985.95에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 1시간여가 지난 오전 10시 36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2009.63으로 전일 대비 0.53% 올랐다.

다만 이 같은 상승 흐름은 근거가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시 등락 빈도수가 높아지는 패턴을 보였던 만큼 오후 들어 낙폭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달부터 이어져온 하락세가 반등할 수 있는 상승 동력도 마땅치 않은 데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도 여전한 상황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29일 2000선이 붕괴됐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0포인트(1.53%) 떨어진 1996.0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16년 12월 7일(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만이다.

코스닥도 33.37포인트(5.03%) 내린 629.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630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8월 14일(종가 629.37) 이후 처음이다.

끝을 모르고 추락하는 증시에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장기간 약세장에 빠져드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이어오다 지난 25일 '약세장'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전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은 '조정장', 20% 이상 내리면 '약세장'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25일 코스피 장중 저점은 역대 코스피 최고치인 올해 1월 29일의 2,607.10(장중 기준)보다 573.29포인트(21.99%)나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빠른 시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데다 11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것이 국내 증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고조되면 이는 또다시 대규모 투매로 이어져 증시 하락이 가팔라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락에 투자심리 및 수급의 불안함이 자리하고 있어 당장 분위기 반전을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코스피가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선거와 미·중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는 11월 이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업계에서는 11월을 국내 증시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국내 증시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이들 나라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해소되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간선거 이후 변동성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의 승리를 위해서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물론 쉽게 갈등이 봉합되기는 어렵지만 변동성 자체는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대체로 주식시장은 중간선거 이후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며 재선 등을 고려했을 때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증시 하락폭을 커진 이유가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 약화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된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잇따르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약세장 판단에 사용하는 지표를 고려했을 때 본격적인 약세장이 이어진다면 매수 세력이 약해지고 거래량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배당수익률 역시 최고치에 도달해야 한다. 하지만 연초 이후 코스피 평균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배당 수익률도 증가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코스피 거래량은 위기감이 고조됐던 지난달 하루 평균 2억8203만 주의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 2억7822만 주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하지만 연초를 기준으로는 평균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약세장 판단에 사용하는 지표를 고려하면 국내 증시 투자심리 위축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이익도 증가율 역시 둔화되나 전년동기대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국내 증시가 충격을 받았던 시기와 비교하면 현재 투자심리 위축은 과하다고 판단된다"며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는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도한 투자심리 위축이 완화되며 증시 하락폭이 점차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베어마켓(고점 대비 20% 이상 조정)은 '경기침체'를 수반한 주가 하락과 그렇지 않은 주가 하락,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며 "특히 (현재 상황과 같은) 후자의 경우는 3개월 전후로 주가 바닥 확인 후 주가 복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다는 전제 하에 본다면 주가 조정 기간은 3개월 전후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