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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주말 특근"… IBK투자증권, 주 52시간 근무 실상은

유연근무제로 주 52시간 근무 선제 대응 VS 기계 부품 같은 직원
"부서마다 편차 심한 근무 시간… 대외 야근 없어져 수당도 없어"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등록 : 2018-10-25 14:43

▲ 서울 여의도 소재 증권가 전경. ⓒEBN

증권가가 '주 52시간 근무제' 안착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 52시간 근무제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IBK투자증권이 업무시간외 근무를 당연시 여긴다는 주장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BK투자증권은 대외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위한 야근 지양을 내세우면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한뒤 조직 내부적으로는 업무 시간외 근무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주 52시간 근무 시행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고 말하지만 실상 업무 현장에서는 야근과 주말 특근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지점에서는 이런 행태가 더 심각하고 직원을 기계 부품처럼 여기는 일이 만연하다"고 설명했다.

당초 IBK투자증권은 올해 7월부터 유연근무제를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에 선제적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한달 만인 8월 국민청원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가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업무 강도 역시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 52시간 근무제의 실상과 관련해 제기된 이번 주장 역시 약 두 달 만에 제기돼 향후 IBK투자증권의 주52시간 근무제 실상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IBK투자증권 측은 "회사 내부적으로는 야근을 지양하고 있다"면서 "야근을 위해서는 상사에게 기안서를 올려 싸인을 받은 뒤 다시 돌려받는 등의 형태로 여러번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웬만해서는 야근을 하지 말라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시작했다. 다만 금융업은 업무의 특수성을 인정해 1년 뒤인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일부 금융사와 증권사들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 PC오프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선제 대응의 실효성을 두고 의문을 품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 내 속한 부서가 어디냐에 따라 퇴근시간은 천차만별로 차이날 수 밖에 없다"면서 "가령 리서치센터 같은 경우 장 마감시간인 오후 3시30분 전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석 업무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이외에도 미팅 등 일정이 잡혀있으면 자연스럽게 근무 시간이 연장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야근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겉으로 야근이 없어지면서 본래 야근 수당으로 나오던 임금까지 못받게 된 것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