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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편입신청前 신한지주, 채용비리 여진 '발 동동'

검찰조사 종료로 채용비리이슈 소멸 전까지 신청서 내지않을 듯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8-10-12 10:01

▲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앞둔 신한금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채용비리 여진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자회사 편입신청 시기를 판단해야해서다. ⓒEBN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앞둔 신한금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권 채용비리 여진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자회사 편입신청 시기를 판단해야해서다.

채용비리 이슈가 있었던 동종업계 금융지주들이 금융당국 심사·인가 과정을 쉽게 통과하지 못한 만큼 신한금융도 채용비리 이슈가 소멸되기 전까지는 자회사 편입 신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금융권과 검찰에 따르면 신한은행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임원 자녀 등을 부정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용병(68)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지난 11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날 양철한 서울동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사실에 대한 상당한 소명이 있고 피의자는 피의사실에 대해 다투고 있다"며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피의자의 직책, 현재까지 확보된 증거 등에 비춰볼 때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고 영장기각 사유를 밝혔다.

신한금융은 그룹 수장 공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며 한고비 넘겼다는 모습이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 조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측은 "구속은 피했지만 앞으로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는만큼 조 회장은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완료하기 위한 최종 단계로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 신청과 같은 추후 절차를 밟는 데에 대한 고민은 깊어진 양상이다. 조 회장에 대한 채용비리 이슈가 최근 확산된데에다가 올 초부터 현재까지 동종업계 금융지주에 '채용비리' 이슈가 걸림돌로 작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DGB금융지주는 박인규 전 회장의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횡령·배임) 등 혐의에 대한 수사 때문에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지연돼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받기까지 거의 1년이 걸렸다. 박 전 회장이 물러난 뒤에야 최종 승인을 받은 것.

경영자리스크는 자회사 편입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 인가 등 전방위적인 금융사 사업 전개에 제동을 걸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주주 특별관계인 이재용 부회장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초대형투자금융(IB)에 대한 사업신청을 보류한 상태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게 되면서 초대형IB 단기금융업 등 신규 사업 심사가 중단된 상태다. NH투자증권도 김용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조사로 초대형IB 단기금융 사업 승인이 6개월간 보류된 끝에 이뤄졌다.

현재 신한금융은 금융업 인가 심사당국인 금융감독원에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금융지주회사법 제17조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가 새롭게 자회사등을 편입하는 경우 승인요건을 갖춰야한다.

승인요건은 크게 4개로 나뉘는데 '△주식회사로서 사업계획이 타당하고 건전할 것 △편입대상회사의 회사의 사업계획이 타당하고 건전할 것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재무상태와 경영관리상태가 건전할 것 △주식교환에 의하여 자회사 등으로 편입하는 경우 주식의 교환비율이 적정할 것'이다.

특히 '금융지주회사의 경영관리상태가 건전할 것'이라는 항목의 경우가 신한금융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된 조 회장이 무혐의가 되더라도 검찰은 신한생명·카드·캐피탈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그룹 관계사로까지 이슈가 확산될 개연성이 높아서다.

다른 계열사들도 채용비리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검찰에서 조 회장에 대한 채용비리 혐의를 확실시한다면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의 경영관리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결론낼 수 있다.

2014년 KB금융의 경우 각종 금융사고가 잇따른 데다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변경과정에서 내부갈등이 있었고, 그에 따른 금융당국의 중징계 통보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를 인수한 경우다.

당시 LIG손보를 인수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KB금융지주가 선정됐는데,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통과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매각의 최종 성사 여부가 당국의 판단에 달려있어 시장의 관심을 대거 불러 모은 케이스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공식 자회사 편입 신청서가 제출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검찰 조사를 떠나 금융업 관련 심사 신청서류는 수백페이지에 이르고 준비에만 한두달 이상 걸릴 정도로 방대하다. 인가 심사를 해봐야만 판단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준비가 완료되는 데로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해 계획대로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