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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뷰티 로드숍…적자로 위태위태

스킨푸드 이달 기업회생 절차 개시 신청
단일 화장품 브랜드숍 적자전환·매장축소 위기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등록 : 2018-10-11 15:24

▲ 스킨푸드 매장.ⓒ스킨푸드

‘화장품 브랜드숍’이 위기다. 한 때 브랜드숍 3위까지 성장했던 푸드 컨셉트 코스메틱 '스킨푸드'가 기업회생 절차개시를 신청했을 뿐 아니라 다수의 브랜드숍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서울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 한집 건너 한집일 정도로 흔히 볼 수 있었던 브랜드숍의 몰락이 다가온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시장을 감돌고 있다.

이는 중국 사드보복으로 국내 화장품을 싹쓸이 하던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와 내수 침체, 유통 대기업들의 화장품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심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지난 8일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스킨푸드 측은 “현재 현금 유동성 대비 과도한 채무로 인해 일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경쟁력을 고려하면 계속 기업가치는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이 인가되면 유동성을 확보해 사업을 정상화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서 높은 품질과 중저가 가격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해외 진출로 한 때 700여개 이상 몸집을 확장했던 스킨푸드는 2014년 52억원, 2015년 129억원, 2016년 52억원, 2017년 98억원 영업손실 보면서 연속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감사보고서에서에 따르면 스킨푸드는 지난해 부채비율은 1년 만에 257%에서 무려 781%로 껑충 뛰었다.

스킨푸드의 중국법인과 미국법인은 각각 2015년 201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현재 스킨푸드는 협력업체 납품대금을 비롯해 직원들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고 대량 해고를 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회사의 경영 상태가 급속히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페이스샵 등 다른 브랜드숍이 처한 상황도 비슷하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9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 했다. 중국에 진출한 상하이법인도 지난해 3억원 적자를 봤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들어 매장 축소 등 긴축 경영을 통해 올해 상반기 가까스로 흑자 전환했지만 위기감은 팽배하다.

미샤(에이블씨엔씨)도 전성기를 지나 힘을 잃은 모습이다. 2012년 4600억원 최대 매출을 찍은 미샤는 지난해 매출액 38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등으로 전년보다 53.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64억원 영업손실에 적자로 돌아섰다. 미샤는 이 같은 위기감 속 지난 5월 12년 만에 BI를 교체하고 강남역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토니모리 역시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이 8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으며 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운영하는 에뛰드하우스, 더페이스샵의 실적도 급감하긴 마찬가지다. 에뛰드하우스와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85.83%, 58.45% 쪼그라들었다. 매장수도 감소세다. 에뛰드하우스 매장수는 지난해 450개에서 올해 412개로 줄었다. 더페이스샵 매장도 2015년 1204개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기준 1056개로 줄어들었고, LG생활건강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더페이스샵 매장을 뷰티 편집숍인 네이처 컬렉션으로 전환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이들 업체의 부진은 자체 경영 악화와 중국 요인, 내수 침체 등 변수 외에도 대기업들의 시장 잠식에 따른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영향 등으로 국내 로드숍 채널과 면세점 등 유통 채널들의 성장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아울러 단일 브랜드숍에서 H&B스토어가 화장품의 주요 판매 채널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처럼 매장수 확대에 힘을 쏟기보다 주요 지점에 집중하는 등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