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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의 브랜드] 봉구 없는 봉구스밥버거

  • 송고 2018.10.04 00:01 | 수정 2018.10.04 00:2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사진=봉구스밥버거 홈페이지]

[사진=봉구스밥버거 홈페이지]

주말 내내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가 이슈다. 발단은 금요일 오후 늦게 발표된 네네치킨의 봉구스밥버거 인수 소식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오후 6시 보도자료를 통해 원조 밥버거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네네치킨은 그동안의 운영 경험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봉구스밥버거 인수를 통해 종합 외식업체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소식을 들은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발칵 뒤집혔다. 브랜드가 매각된다는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 황당한 것은 회사를 매각한 오세린 전 대표가 사무실에 출근을 안 한지 한달쯤 됐으며, 현재는 외국에 나가 있어 가맹점주들이 오 전 대표와 면담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황망할 뿐이다. '오봉구'로 불리는 오 전 대표만 믿고 경우에 따라선 큰 은행 빚까지 지어 매장을 냈는데 브랜드가 매각된다는 얘기를 한마디도 듣지 못하고 그저 인수한 회사에게 앞날을 맡겨야 하니 말이다.

지금도 봉구스밥버거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오 전 대표가 직접 적은 듯한 글이 걸려 있다. "저는 자신감 있게 길거리에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호응도 얻고 시행착오로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저는 소자본 창업자입니다. 앞으로도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열심히 일 하겠습니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이 글을 읽고 희망을 품었을 가맹점주나 예비점주들은 이제는 허탈함만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자료에 따르면 봉구스밥버거는 2013년 5월 오세린 전 대표가 부자이웃이란 상호로 사업 등록을 했다.

2017년 기준 봉구스밥버거 매장 수는 가맹점 742개, 직영점 3개로 총 745개이다. 2015년만해도 매장 수가 963개 였으나, 2016년 867개, 2017년 745개로 계속 감소했다.

신규개점 수는 2015년 74개에서 2017년 22개로 줄은 반면, 같은 기간 계약해지 매장 수는 64개에서 102개로 늘었다. 계약종료 매장 수도 2개에서 41개로 늘었다.

가맹점이 줄면서 실적도 하락했다. 2015년 매출 210억원·영업손실 23억원에서 2016년 매출 234억원·영업이익 13억원으로 증가했다가 2017년 매출 199억원·영업이익 2억원으로 감소했다.

봉구스밥버거는 한입거리라는 프랑스어 봉구스(Bongousse)와 밥, 버거가 합쳐진 이름이다. 오 전 대표가 8년 전 단돈 10만원으로 노점 사업을 시작해 청년 사업가로 성장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오 전 대표는 너무 빠른 성공에 도취한 나머지 지난해 마약 복용 혐의로 구속되면서 브랜드에 먹칠을 한데 이어, 이번에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점주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회사를 매각해 버리고 종적을 감춰 버렸다. 그야말로 봉구 없는 봉구스버거가 돼 버린 것이다.

가맹본부의 새로운 주인이 된 네네치킨은 봉구스버거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을 것이다. 가맹점주들이 큰 충격을 받은 만큼 잘 달래고, 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멋진 비전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오 전 대표는 가족이나 진배 없었던 가맹점주들 앞에 직접 모습을 보여 매각에 이르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용서를 빌기를 기대해 본다. 그것이 한때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던 대표로서 마지막으로 보여야 할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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