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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출자 고리 해소 삼성, 진정한 수혜주...삼성물산

삼성화재·전기, 삼성물산 보유 지분 전량 매각…"3사 모두 이익"
지주사 전환 난망…"삼성물산, 삼성전자 최대주주로 올라설 듯"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8-09-21 16:06

▲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게 됐다.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하게 됐다. 지난 4월과 5월 삼성 계열사들의 지분 매각에 이어 삼성화재와 삼성전기가 삼성물산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지분 매각은 당사자인 삼성화재, 삼성전기, 삼성물산 모두에게 일정 부분 이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물산은 대량 매물 이슈가 해소됨과 동시에 향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가치가 재부각될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1.95%(2500원) 올라 13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각각 2.71%, 4.69% 올랐다. 반면에 삼성전기는 0.68% 떨어졌다.

전날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주식 261만7297주(1.37%)를 3285억원에, 삼성전기는 500만주(2.61%)를 6425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지난 4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 2.1%, 5월 삼성생명 및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0.42% 처분에 이은 세 번째 계열사 보유 지분 처분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끊어졌다.

이번 지분 매각이 세 회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약 1조원의 지분 처분을 통해 삼성전기는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삼성화재는 자산운용 수익성을 제고하게 됐다"며 "삼성물산도 비교적 큰 물량이 출회되지만 마지막 계열사 지분 처분이고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물산의 경우 대량 매물 출회 우려가 해소되며 주가 부진 요소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하면서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하던 삼성물산 지분 3.98%도 매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부진 요소로 작용했다"며 "이번 매각으로 삼성물산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해소됐지만 금산분리 이슈는 아직 남아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8.25%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금산분리 문제를 해소해야 하지만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실적으로 삼성그룹이 삼성물산 중심의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당장에 자회사로 편입될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20%까지 확보해야 하는데 현 시가총액 대비 약 46조원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유 계열사 지분 중 가장 큰 규모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43.4%, 약 15조원) 매각을 가정해도 액수가 한참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자회사 행위요건이 30%로 강화될 경우 현실성은 더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은 연구원은 "일반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소유가 금지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대주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을 매각해야 하는 이슈도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시한 3년이라는 유예기간에도 상기 요인을 해결하기엔 쉽지 않다"고판단했다.

이에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것이 유력한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봤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65%를 갖고 있다.

은 연구원은 "금산분리 문제의 핵심은 삼성생명이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현금 등을 활용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1.7% 이상을 매입한 후,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로 등극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