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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대출' 보험계약대출 늘자…노 젓는 삼성생명

  • 송고 2018.09.21 11:48 | 수정 2018.09.21 11:46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삼성생명 보험계약대출 이용 100% 당첨 이벤트' 문자 홍보

금리확정형 평균 이자율 6.43%…가계 소비여력에 부정적

삼성생명이 9월 20일 보낸 '보험계약대출 이용 100% 당첨 이벤트' 문자 내용ⓒEBN

삼성생명이 9월 20일 보낸 '보험계약대출 이용 100% 당첨 이벤트' 문자 내용ⓒEBN

'불황형 대출'인 보험계약대출을 찾는 이들이 늘자 보험업계가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형국이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경우는 경품을 내걸고 보험계약대출자들을 적극 모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삼성생명 보험계약대출 이용 100% 당첨 이벤트' 문자 내용을 보면 "보험계약대출 모바일창구 이용 이벤트 문자 수신 고객님들께만 드리는 특별한 혜택을 놓치지 마세요"라며 "빠르고 편리하게 개선된 모바일창구로 보험계약대출을 이용하시면 100% 경품 당첨의 행운을 드립니다"라고 홍보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자사 보험 가입자들에게 발송한 문자다. 이달 30일까지 삼성생명 모바일창구(챗봇)에서 보험계약대출신청시 자동 응모되는 이벤트로 경품은 해피콘SPC 5000원 이용권을 준다. 또 "하루 최대 5000만원까지 보안카드/OTP없이 이용 가능"하다며 대출의 편의성을 알리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의 이용을 적극 권유하는 모습이다. 삼성생명은 콜센터를 통해서도 지난 7월경 "직장이나 담보 없이도 3000만원까지 더 계약자분들에게 해드리고 있다"며 보험계약대출 권유하는 텔레마케팅을 전개하기도 했다. 대고객 홍보 채널을 '풀가동'하는 양상이다.

여타 보험사들도 보험계약대출 영업에 적극적이다. 네이버 ID VO***를 쓰는 한 누리꾼은 '교보생명 보험대출'이라는 제목으로 "작년말부터 보험대출이라해서 해지환급금 범위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문자가 주기적으로 왔다"고 질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열띤 홍보전에 나선 것은 보험계약대출이 보험사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효자상품'이기 때문이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료를 납입 중인 보험계약자의 해약환급금의 범위 내에서 돈을 빌려주는 담보대출 형태로, 보험료를 떼일 염려가 없다. 고객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보험사는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돈을 회수하면 된다. 기존 보험계약이 이자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별다른 대출 리스크도 없어 보험사로선 매력적이다. 대출절차도 부동산 담보, 신용대출보다 간편하다.

보험료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지만 보험계약대출은 3~6%인 시중은행의 신용대출보다 최고 2배 이상의 금리를 매기고 있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평균 이자율은 6.43%였다.

9월 기준으로 삼성생명은 기준금리 6.95%에 가산금리 2.25%를 더해 총 9.20%의 금리로 금리확정형 대출을 내주고 있었다. 대출금리 분포도는 8.0%~9.5%미만이 25.2%, 9.5%이상이 65.0%였다. 즉 삼성생명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차주 10명 중 9명은 대출금리 8%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는 얘기다.

푸본현대생명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평균 이자율은 8.26%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초회보험료는 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96억원)보다 95% 감소했다. 보험영업에서 수익이 조조한 가운데 대출영업에 힘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들의 마케팅에 힘을 얻으며 보험계약대출의 대출 잔액도 날로 치솟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8.6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올해 6월말 현재 보험회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21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210조9000억원) 대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보험계약대출은 1조2000억원 오르며 증가분의 상당량을 차지했다. 전년동기말 기준 가계대출 항목 중 보험계약대출은 8.7% 증가해 주택담보(↑3.2%), 신용(↑0.4%)의 증가폭을 제쳤다.

한 누리꾼이 보험계약대출 금리 상승으로 '금리를 낮추는 법'을 질의하고 있다.ⓒ네이버 카페 게시물 캡처

한 누리꾼이 보험계약대출 금리 상승으로 '금리를 낮추는 법'을 질의하고 있다.ⓒ네이버 카페 게시물 캡처

보험계약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차주들의 가계 소비여력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약관대출로 인해 보험계약이 실효되면서 결과적으로 가계가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도 우려된다.

보험업계는 보험계약대출이 적립돼 있는 보험금을 미리 계약자에게 빌려주는 것이므로, 자산운용 규모도 그만큼 적어진다고 설명한다. 수익을 일정부분 포기하는 대가로 해당 이율(기준금리)만큼 이율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가산금리는 성격이 다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산금리는 보험사의 사업비나 수당 등이 모두 포함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비에는 마케팅비가 포함돼 있다. 즉 문자, 콜센터 등 홍보채널 가동에 따른 사업비 상승이 가산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를 보면 생보사 24곳 중 15곳이 2% 넘는 가산금리를 적용 중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말 159.8%였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161.1%(추정치)로 늘었다. 경제 여건은 악화되고 대출 규제는 심화되니 결국 자기가 가입한 보험에까지 손을 대며 대출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보험계약대출은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그리고 보험사들은 수요 증가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생보사들의 경우 보험료적립금 대비 약관대출이 10% 수준"이라며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 생보사나 손보사들의 경우 마케팅을 통해 향후 약관대출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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