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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악재' 둘러싸인 KAI, 돌파구 찾을까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8-09-20 13:46

'화불단행(禍不單行)'.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상황을 바라보면 떠오르는 사자성어다. '재앙은 번번히 겹쳐서 온다'는 뜻으로 KAI의 지난 1년은 이 사자성어에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근래 들어 KAI는 대형 악재에 잇따라 직면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탄 듯 부침을 거듭했다. 지난해 전례 없는 방산비리·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며 수리온 양산사업에 차질을 빚었고 그로 인한 위기가 도미노처럼 확산하면서 회사가 존폐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이에 KAI는 경영 쇄신과 회사 투명성 제고를 위해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새 수장으로 맞이하고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김 사장은 취임 2달여 만에 조직을 슬림화하고, 주력 사업 부문을 강화하는 경영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생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덕분이었을까. 조직이 점차 안정화되고 진행 중인 사업도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실적 역시 안정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KIA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6412억원·영업이익은 4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영업이익은 무려 276%나 증가했다.

이처럼 KAI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업계에서는 KAI가 지난해의 악재를 털고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여기에다 올해 예정된 미 공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 수주와 해외 수주 재개로 인한 실적 반등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기업 가치 역시 재평가 국면에 접어든 상태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KAI에게 또다시 시련이 닥쳐왔다. 지난 7월 수리온(마린온)의 사고로 해병대원 5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까지 사고의 원인은 에어버스 헬리콥터사로부터 수입한 핵심 부품의 결함 때문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로 제작사인 KAI는 수리온 공급 중단은 물론, 사고에 대한 책임 및 총체적인 제품의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이런 상황 속 KAI의 운명은 다시 한 번 중대 갈림길에 서게 됐다. KAI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APT 사업자 입찰 결과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KAI의 기업가치는 APT 사업 수주 전과 후로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을 정도로 이번 입찰 결과에 관심을 쏟고 있다. 단순히 수주 성공 보다는 그로 인해 파생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APT 수주 성공이 KAI 회생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 APT 사업 규모는 17조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입찰을 따낸 후 후속기체 사업, 제3국으로의 수출 물량까지 더해지면 이번 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대폭 확대될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이다.

과연 시장의 예상대로 이달 말 예정된 APT 입찰 결과에 따라 KAI의 운명이 화불단행(禍不單行)에서 행불단행(幸不單行)으로 바뀔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돌파구를 찾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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