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탄 가격 전년 대비 122% ↑·에틸렌 가격 33% ↓…수익성 악화
롯데 ECC 내년 상업생산…증익 기대 및 수익 예상치 하회 우려 엇갈려
미국 에탄크래커(ECC)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완공을 앞둔 롯데케미칼의 미국 대규모 ECC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셋째주 미국 에탄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2.4% 급등하면서 톤당 400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반면 에틸렌 가격은 같은 기간 33.6% 하락하면서 미국 ECC 기준 에틸렌 역마진 상황이 하반기 계속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에틸렌 가격도 지난 6월 톤당 280달러에서 최근 465달러로 상승했는데 이는 수요에 따른 가격 상승이 아니라 원재료인 에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의 박영훈 연구원은 "미국 에탄 가격 강세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며 "신규 ECC 완공에 따라 원재료인 에탄의 수요가 증가한 반면 에탄의 공급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에틸렌 생산 능력은 2017년 초 2800만톤에서 최근 3400만톤으로 600만톤 증가했는데 2019년 초까지 400만톤이 추가되면 1000만톤 신증설이 완료된다"며 "증설의 60%가 완료된 상황에서 PE 약세와 에탄 강세 결과가 나타나 미 ECC 업체 입장에서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에탄 가격 강세 흐름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원유 생산지인 퍼미안(Permian) 분지의 생산 차질 문제가 내년 말에나 해소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ECC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는 에탄 가격 약세 시기뿐"이라며 "ECC는 NCC(나프타크래커) 대비 기본적으로 매출액이 작은 반면 투자 금액이 커 영업이익률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ECC 호황이 한풀 꺾이자 미국 ECC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한 롯데케미칼의 투자 효과에 대해 엇갈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약 3조원을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100만톤의 에틸렌과 70만톤의 에틸렌글리콜(EG)를 생산하는 ECC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2016년 기공식을 진행해 내년 3월 상업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의 이희철 연구원은 "미국 MEG 및 ECC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저가원료 효과로 수익 개선세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의 백영찬 연구원 역시 "2019년 미국 ECC 상업생산을 통해 1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ECC 가동으로 추가적인 영업이익은 발생하겠지만 에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다"며 "국내외 잇따른 에틸렌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과 미국과 중국나 무역분쟁 심화로 수요 충격도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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