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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부재' 보험사…숨죽인 동양·ABL·롯데손보

동양·ABL 대주주 中안방 우 전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구속상태
경쟁사 신성장동력 마련할 때 보험사 인수합병설 시달리는 양상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8-09-18 16:49

▲ 일부 보험사들이 최고의사결정권자인 회장의 부재로 미래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EBN

보험업계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사업환경의 일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이 최고의사결정권자인 회장의 부재로 미래 사업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형사를 포함한 주요 보험사들이 변화될 기준에 맞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안 이들 보험사는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인수합병(M&A) 가능성에 시달리고 있다.

18일 외신 및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고급인민법원은 지난달 중순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 전 안방보험그룹 회장의 상소를 기각하고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키로 판단했다. 1심 판결 내용이 사실에 부합하고 증거가 충분하며 양형이 적정하다고 판결한 것이다.

앞서 안방보험은 지난해 6월 안방보험은 우 전 회장이 더이상 회장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1심에서 법원은 우 전 회장에 대해 자금모집 사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징역 18년형과 정치권리 박탈 4년을 선고했다. 우리돈으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105억 위안의 재산도 몰수하겠다고 밝혔다.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 사위로 알려진 우 전 회장은 인맥과 공산당 지원을 활용한 막대한 자금으로 해외에서 다양한 기업 인수에 나선바 있다. 그 일환으로 2016년 12월 동양생명과 현재 ABL생명으로 이름이 바뀐 알리안츠생명을 사들이기도 했다.

우 전 회장의 구속으로 안방그룹은 보험감독위원회 관리체제로 1년간 위탁 운영된다. 보감회는 안방그룹 해외자산 매각을 전개하고 있다.

안방그룹의 한국법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RBC(지급여력) 비율은 6월말 현재 각각 204%, 234%를 기록했다. 이들 생보사는 모기업 안방그룹을 통해 RBC를 관리할 수 있다 판단하고 지난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들어 두 보험사의 매각설이 부상하면서 이런 기류 속에서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신성장 동력과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모기업 안방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영 가능성이 수립되지 않는 한 동양과 ABL의 시장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방그룹 한국 대행사인 시너지힐앤놀튼 관계자는 "중국 안방그룹은 현재까지 한국 보험시장을 중요한 마켓으로 판단하고 있고 한국법인에 대한 매각 계획을 수립한 바 없다"고 말했다.

총수 부재는 롯데손해보험에도 해당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7개월째 구속 수감 중으로 2심 선고를 보름 가량 앞두고 있다. 서울고등법원 형사8부(재판장 강승준)는 내달 5일 신 회장의 경영비리·뇌물공여 사건에 대해 선고할 예정이다.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부재도 우려사항이지만, 롯데손해보험이 마주한 기업과제도 만만치 않다. 불확실성이 증폭된 자체 상황에 더해서 손해보험 시장에서의 지속성장을 위한 채널정비 등 해법 마련이 요구된다.

7월기준 롯데손해보험은 전속채널은 18%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반면, 고비용 채널인 GA가 56%, 저마진 채널인 방카슈랑스가 21%에 달하는 판매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장기보험에서의 사업비율은 추가 상각액의 급증으로 전년동기 대비 6.9%p 급등해 이익 규모가 낮아진 상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롯데손보는 규모의 경제 달성을 위한 기본적인 시장점유율 도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진도 개선해야 하는 어려움을 동반하고 있다"면서 "특히 낮은 자본력은 후순위채 등의 발행으로 개선될 수 없어 근본적인 해결 방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롯데손보의 포지셔닝을 감안시 투자메리트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주가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의 금융사 매각 기한도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일본 롯데로의 지배력을 탈피하기 위해 롯데지주를 설립했다. 이에 따라 롯데지주는 2년내인 내년 10월까지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롯데손보는 이 이슈에서 벗어나 있지만 금융계열사들은 '공동운명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롯데 측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부재로 인해 그룹내 중요한 투자의사결정이 어려워진 상태"라면서 "카드와 캐피탈 등 금산분리 적용 되는 계열사의 지배구조 향방은 금융계열사의 미래를 좌우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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