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2만7000톤급 카페리선 1척 수주

송고 2018.09.18 14:05 | 수정 2018.09.18 14:01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씨월드고속훼리와 건조계약, 2020년 목포-제주노선 운항

연안여객선 현대화 사업 일환…여객 안전, 편의성 등 제고

가삼현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앞줄 왼쪽부터 두번째)과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앞줄 왼쪽부터 세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빌딩 회의실에서 2만7000톤급 카페리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2년여 만에 카페리(Car ferry)선을 수주하며 여객선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수주는 노후 여객선의 안전강화에 따른 신규 교체로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7일 국내 연안 여객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와 2만7000톤급 카페리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680억원으로 해당 선박은 내년 7월부터 건조에 들어가 2020년 9월 인도후 목포-제주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 규모인 이 선박은 최대 1300여명의 승객과 트레일러 125대, 승용차 100여대를 싣고 최고 23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이 선박에는 침수·화재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승객과 화물의 안전과 보호를 위해 위성항법장치, 화재자동경보기, 스프링클러 등 다양한 안전설비가 설치될 계획이다.

1300명의 인원을 30분 내 비상탈출 시킬 수 있는 해상탈출설비(Marine Evacuation System) 4기와 100인승 구명벌(Life Raft) 13척 등 다양한 구명장비도 완비된다.

선체 내부에는 약 470개의 객실과 함께 유럽형 크루즈급 인테리어를 적용한 라운지, 야외 테라스, 극장, 게임방, 노래방, 마사지숍, 어린이용 놀이방등 여행객들을 위한 다양한 위락 및 편의시설도 갖춰질 예정이다.

이번 카페리는 저중량, 저중심 및 고효율 선형으로 설계돼 해상 운항시 복원성(復原性)을 높이면서도 연료비를 절감할 있도록 건조될 계획이다. 복원성은 배가 바다 위에서 기울어졌을 때 다시 원위치로 되돌아오려는 성질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 향후 국내 연안을 오가는 노후 여객선에 대한 안전성 강화는 물론 일감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도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사업은 국내를 운항하는 낡은 연안여객선을 새 선박으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해양수산부가 지원하고 있다.

앞서 현대미포조선은 2016년 7월 수주한 3만1000톤급 카페리선을 한.중 합작선사인 위동항운에 지난 10일 인도해 우수한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은데 이어 2만7000톤급 동종선을 추가 수주하면서 여객선 건조시장에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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