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또 나온다는데도…", 서울아파트 거래 활발

송고 2018.09.17 11:22 | 수정 2018.09.17 11:29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8·27대책 및 9·13규제 예고에도 9월 거래량 6700여건

거래절벽 탈출 조짐…"9·13대책 효과는 더 지켜봐야"

9월 서울 아파트 거래는 8·27부동산대책과 9·13규제 변수에도 상대적으로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시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건수는 6729건이다. 하루 평균 거래건수는 395.8건으로 지난 8월 하루 평균치 240.4건을 훌쩍 웃돈다.

부동산 규제정책의 신호탄인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안이 적용된 지난 4월 초 이후 거래가 가장 활발한 모습이다. 최근 잇따른 두 차례의 규제 및 예고가 무색한 상황이다.

전국에서도 다주택 및 고가주택 보유자가 가장 많은 서울은 지난 4월 이후 정부규제가 본격화되면서 '거래절벽'이 지속돼 왔다. 지난 3월 1만3819건이었던 아파트 거래건수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면서 6208건으로 반토막났다. 6월에는 5000건 미만으로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7월 들어 나온 정부의 보유세 인상안은 예상보다 효과가 미약했다. 이어 서울시 측에서 강북개발계획을 두 차례 발표한 것이 투기심리를 자극하면서 8월 거래량은 7445건까지 늘었다.

심지어 서울 아파트 가격까지 역대 최대 증가폭을 보이자 정부는 서둘러 투기지역을 추가지정한 8·27대책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추가규제안 발표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지난 1일부터 추가규제안이 발표된 지난 13일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872건, 하루 평균 451.7건을 기록했다. 보름도 안 되는 거래량만으로도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월별 거래량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아파트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특히 서울 내에서도 다주택 및 고가주택자가 몰려 있는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에 거래가 활발해진 모습이다. 보름만의 거래량(17일 기준)만으로도 송파구는 지난달 한달간 거래량인 302건보다 100건 이상을 웃돈 403건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245건에서 275건으로, 강남구 256건에서 294건으로, 강동구는 305건에서 313건으로 늘었다.

9·13대책이 발표되고 나흘이 흐른 현재도 서울은 아직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9·13대책을 통해 종합부동산세와 다주택 및 고가주택자의 추가구입 조건을 대폭 강화했으나 나흘 동안에도 거래건수가 1000여건이 추가됐다.

이달이 절반 밖에 지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9월 한달간 거래량(8231건)은 물론 올해 부동산 규제효과가 본격 적용된 지난 4월 이후 최대 월별거래량을 경신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부동산업계에서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책으로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자의 부담이 커져 이들이 고민해야 할 시간이 길어진 데다, 거래량도 작년 수준만큼 충분히 회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의 데이터만으로는 향후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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