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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무박 2일' 하이콘핵스, 가상화폐·블록체인 '열기'

글로스퍼 하이콘, 국내 첫 해커톤 '하이콘핵스' 개최
10대 청소년부터 50대 중년까지 폭넓은 관심 반영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등록 : 2018-09-14 17:01

▲ 14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하이콘핵스' 대회현장.ⓒEBN

낮잠을 즐기고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쪽에서 VR(가상현실)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친구 집에 놀러온 느낌"이 든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14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 국내 최초의 해커톤 행사 '하이콘핵스' 현장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기업 글로스퍼의 하이콘이 기획했다. 행사 기간은 이날부터 15일까지 무박 2일로 36시간 동안 진행된다.

해커톤(Hackathon)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시간 안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팀을 꾸려 아이디어를 통해 웹 또는 모바일 등의 사업 모델을 완성하는 행사다.

이날 개최된 하이콘핵스의 주제는 '하이콘 핵심 운영체제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과 '사회적 이슈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두 가지다. 주제는 대회 시작 24시간 전에 SNS를 통해 공개됐다.

하이콘은 참가자들 가운데 6개 팀을 선정해 총 1억5000만원 상당의 투자금을 제공하고 개발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사업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 14일 '하이콘핵스'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VR(가상현실) 게임기 이용 방법을 설명중인 한 관계자. ⓒEBN

▲ 14일 하이콘핵스 행사장 내 한켠에 마련된 휴식 공간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휴식을 청하고 있다. ⓒEBN

'해커톤'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한 이른바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이기에 현장의 분위기는 다소 신기했다.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일반적인 직업군과 달리 개성과 자유를 존중받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회라고 부르기엔 긴장감 보다는 활기가 감도는 현장이 독특했다.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해커톤 행사가 해외에서는 흔한 대회라는 게 하이콘 측의 설명이다.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한켠에서 해커톤 참가자들 일부는 낮잠을 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쪽엔 참가자들을 위한 플레이스테이션방과 VR(가상현실) 게임 공간도 마련됐다. 대회 중간에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하이콘 관계자는 "36시간 동안 진행되는 데 참가자들의 피곤함, 스트레스 완화 등을 고려해 게임 공간, 수면 공간 등을 마련했다"며 "게임은 하고 싶은 만큼 즐기면 된다"고 설명했다.

대회장으로 들어가니 번호표가 올려진 탁자 여러 개가 눈에 들어왔다. 탁자 사이에는 칸막이도 없었고 참가자들은 팀별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 바빴다. 한쪽에는 간식과 음료 등이 마련돼 있었다. 당초 이 음료엔 맥주도 포함됐으나 일부 미성년자 참가자를 고려해 주최 측은 맥주 제공을 보류시켰다.

행사에 참가한 연령은 최소 10대 청소년부터 최대 50대 중년층까지 다양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를 짐작케 했다. 외국인도 있었다. 참가 인원은 2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약 60명은 외국인이다. 주최 측은 "참가자는 변호사, 의사부터 학생에 이르기까지 직업군과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하이콘핵스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자인 중년의 A씨(50대, 남)는 "본업은 자영업자인데 평소 블록체인에 관심이 있어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며 "연령대에 구애받지 않고 젊은 친구들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것 같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참가한 B씨(20대, 여)는 "학교 수업이 끝나지 않아 아직 못 온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프로그래밍 동아리에 들어가 있어 자연스레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콘은 꾸준한 해커톤 개최를 통해 블록체인의 일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태원 하이콘 대표는 이날 "해커톤에 커플, 친구끼리 놀러가자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대중화 시킬 것"이라며 "글로벌 해커톤도 계획중"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