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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롯데카드, 실패 피해야 하는데

  • 송고 2018.09.13 14:55 | 수정 2018.09.13 14:52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출시 1주일…발급 수백장도 안돼·제휴 안 맺는다 저조한 반응

마케팅비로 고객 잡지만…롯데카드·저축銀 모두 사정 '애매'

(왼쪽부터)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와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업무제휴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저축은행중앙회

(왼쪽부터)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와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업무제휴 조인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저축은행중앙회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직접 홍보할 정도로 애착이 큰 '저축은행 롯데카드’가 실패한 전작의 전철을 밟지 않고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출시 1주일 가량 됐지만 "발급장수가 전무하다"는 토로가 나오는가 하면, 한 대형 저축은행은 아예 카드제휴를 신청하지 않아 이용자 확장성 면에서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와 롯데카드가 제휴를 맺은 '저축은행 아임 원더풀 롯데카드'와 '저축은행 아임 그레잇 롯데카드'가 지난 3일, 7일 각각 정식 출시됐다.

아임 원더풀 카드는 전월 카드이용 조건과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7%가 할인되고, 건당 10만원 이상 결제 시 월 10만원 할인한도 내에서 1.4%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아임 그레잇은 이동통신·관리비 등 월납요금 최고 10% 할인, 주말 및 공휴일에 슈퍼·마트에서 이용시 최고 10% 할인 외에도 의료 및 대중교통 요금 최고 10%할인 혜택도 준다.

이번 제휴 신용카드로 카드대금 인출계좌를 저축은행으로 설정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면 그에 따라 저축은행 기반의 금융거래도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저축은행은 수수료·수신잔액·주거래고객 모두 늘어나는 편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은 롯데카드 발급을 통해 신규회원에 대해 발급수수료와 이용수수료를 각각 5만원씩 받는다.

롯데카드가 올해 출시한 '신상' 브랜드인 아임 시리즈 중에서도 범용카드인 아임 원더풀, 알뜰 소비자를 겨냥한 아임 그레잇을 협력상품으로 가져온 대목에선 고객 접근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11월 30일까지 저축은행 정기 예적금 가입 고객 및 제휴카드 이용고객 대상으로 진행하는 캐시백 프로모션도 눈길을 끈다. 예적금 가입월로부터 1년간, 제휴카드 월평균 이용금액 30만원 이상이면 정기예금 가입자의 경우 계약금액 중 최대 2000만원에 대해 0.15%, 적금 가입자는 계약금액의 최대 1000만원에 대해 0.30%의 캐시백을 각각 제공한다.

30만원만 써도 여타 신용카드의 100만원대 사용구간의 혜택에 해당하는 3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1000~2000만원을 넣고 저축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활용하는 고객 확보를 위한 '파격 혜택'이다.

그러나 저축은행 현장의 분위기는 마뜩찮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저축은행은 총 79사지만 제휴신청을 한 곳은 50여개사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20여곳 저축은행 고객은 자신이 이용하는 저축은행을 제휴 롯데카드 인출계좌로 쓸 수 없다는 것.

이 중에는 상위 10대사에 속하는 웰컴저축은행도 포함돼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기존에 판매했던 '웰컴 체크카드' 판매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제휴를 맺은 OK저축은행의 관계자는 "현재까지 저축은행 롯데카드의 실적이 거의 전무하다"며 "발급량이 몇 백 장까지도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OK·웰컴에서 거래가 일어나는 실질고객은 각각 45만명 수준이다.

업계 순위 4위인 애큐온저축은행의 경우도 롯데 제휴카드 가입창구인 'SB톡톡'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다. JT친애저축은행 등 대형사가 제휴카드를 팔긴 하지만, 이만한 제휴규모로는 기존 소비자의 시중은행-카드 위주 패턴을 저축은행-카드로 변환시키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저축은행들이 앞서 실패를 겪은 '저축은행KB카드' 사례의 학습효과로 형성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저축은행중앙회와 KB국민카드가 손잡고 2015년 4월 출시한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 '저축은행KB카드'는 현재까지 총 발급량이 4만장 수준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저흰 KB국민 제휴카드를 팔아봤지 않느냐. 단순 판매대리인이다"라며 "결제이력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결제계좌만 연동해주는 그 정도밖에 없어서 딱히 발급수수료 외에 메리트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저축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쓰기 어려운 접근성도 한몫한다. 시중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 이유는 여수신기능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많은 점포 수와 ATM 등 거래를 발빠르게 할 수 있는 접근성에 기인한다. 그러나 저축은행은 이런 기능 대신 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목적으로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거래가 잦은 고객들이 사실 많이 없다. 거의 수신상품, 정기예금, 정기적금 가입 고객들 위주다 보니 기본적으로 거래 빈도수 자체가 낮다"며 "이에 카드사업이 쉽지 않다. 신용카드 시장이 이미 선점돼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여건을 극복하려고 신용카드 고객들에게 혜택을 좀 더 준다든지 하는 것"이라며 "금융고객에게는 돈 되는 것들을 돌려주는 게 최고이기 때문에 혜택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결국 마케팅비 등 사업비를 들여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고객을 끌어올 수 있다는 분석인데, 이도 쉽지 않다. 제휴카드를 출시할 땐 통상 협력 당사자들이 마케팅비 같은 세부 정책을 조율해 혜택을 제공하는데, 분위기가 적극적이지 않은 저축은행들이 돈 들어가는 투자에 발벗고 나서겠느냐는 시각이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낮은 발급량은 홍보도 많이 안 된 영향도 있어 보인다"며 "저축은행중앙회가 잘 띄워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경우엔 롯데카드가 더욱 마케팅비에 여력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미 롯데카드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 감소한 반면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268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저축은행 제휴카드를 '붐업'시키기 위해 롯데카드가 마케팅비 지출을 확대할 경우 건전성이 더욱 악화된다. 2017년 구매실적 기준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7.4%로 카드업계 중 낮은 편이다. 양쪽 모두 사정이 애매하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영업채널 다변화,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되고 저축은행은 예금상품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며 "저축은행 제휴를 안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 참여사가 더 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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