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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합병 신한금융엔 유리, ING생명엔 불리"

증권가 "신한지주와 기존 ING생명 소액주주 이해관계 정면배치"
신한 1등금융그룹으로 부상하는 반면 ING 주주엔 고배당 소멸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8-09-05 16:10

▲ 5일 신한금융지주가 이사회를 열고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를 2조2989억원의 금액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오른쪽)과 오렌지라이프 본사 모습.ⓒ연합

오늘(5일) 결정된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전 ING생명) 인수는 관련 투자자 입장에서 호재와 악재가 상존하고 있다. 이번 딜이 신한금융의 투자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자본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고배당 정책이 소멸될 가능성이 높아진 전 ING생명 주주 입장에서는 악재로 보고 있다. 전 ING생명 주주들은 최대주주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리는 상황을 지켜보게 됐다는 비판이다.

5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신한지주의 전 ING생명 인수에 대해 "보험 계열사 간 비용 시너지, 재무 레버리지 등의 요인으로 향후 순이익과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에는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최근 진단했다.

또 키움은 "대다수 시중은행이 연속해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지만 가계부채 부실화 위험이 커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신한의 위험관리 능력, 이익 구조 다변화 정도가 주가 차별화의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ING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수한다면 호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전 ING생명 인수를 통해 신한이 얻게 될 연간 순이익증가분이 1000억원대로 추산했다. IBK투자증권은 전 ING생명 ROE가 9~10% 정도로 기존 신한지주 ROE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이익 개선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제했다.

그러나 3조원까지 언급된 바 있는 전 ING생명 가격을 할인한 점과 유상증자가 아닌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상황은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또 앞서 조흥은행과 LG카드 사례처럼 신한이 그동안 성공적인 선례를 보여줬던 만큼 이번 M&A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신한이 아이엔지생명을 인수하면 자금조달 비용을 제외 시 약 2000억원의 순익 증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KB금융과 벌어진 3000억원의 순익 격차가 1000억원 수준으로 좁혀지는데 1000억원의 순익은 은행과 자회사간의 효율화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NH투자증권은 "신한이 ING생명을 인수하지 않았을 경우 영원한 2등 은행지주회사라는 이미지에 갇히게 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봤다. 신한금융 주주 입장에서는 전 ING생명 인수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많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반면 전 ING생명 주주 입장에서는 신한으로 편입되는 '운명'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DB금융투자는 전 ING생명 주주들이 주식을 보유할 이유들이 없어진다고 일갈했다.

DB금융투자는 "새로이 도입되는 회계제도 K-ICS 대응이 충분해서 차별적 자본적정성을 보유하고 있던 ING생명이 신한지주로 편입된다면 고배당과 잉여자본환원이라는 기존의 정책이 유지되리라고 보기 어렵다"며 "신한지주와 기존 ING생명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는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DB금융투자는 "신한지주가 당분간 ING생명 독자 경영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과거 조흥과 신한 카드 사례에 비추어 보면 독자 경영 기간을 길게 보는 시장 관계자는 드물 것"이라면서 적정 수준 내에서 통합과정(PMI)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전 ING생명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감수하면서 최대주주 MBK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챙기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한지주가 전 ING생명 인수를 추진하는 기간에 주가가 떨어졌는데 주주들은 이를 보상받을 길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지주도 경영권 프리미엄과 주식 교환비율 적정성을 두고 현대증권 노동조합 및 소액주주와 갈등을 벌인 바 있다.

신한지주에 잔존하는 불확실성도 있다. DB금융투자는 "예컨대 2조4000억원 자본조달에 대한 이자비용이 890억원이라는 점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하락으로 배당여력이 다소 줄어들게 된다"며 "또 회사채 차입이 9조원에 달해 재무적 위기대응 여력이 축소되고, 향후 ING가 100% 자회사 되는 과정에 대한 불확실성과 변수가 있다는 점이 신한이 풀어가야할 숙제"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소재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ING생명 지분 인수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ING생명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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