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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쇼크' 해결 하려는데…롯데-신세계, 지역 갈등 난항

  • 송고 2018.09.05 16:58 | 수정 2018.09.05 17:10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롯데몰 군산점, 롯데-지역 상인회 '소통협의체' 구성 안갯 속

신세계 하남 온라인센터, '건립 vs 반대' 양측 이견 차 팽팽

롯데몰 군산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롯데몰 군산점 외관 [사진=롯데쇼핑]

유통업계 새로운 쇼핑시설들이 지방자치단체에 반발에 부딪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6·1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던 행정 결정이 아직도 제자리를 걸으면서 롯데와 신세계의 신사업은 표류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각 지역에 신규 쇼핑시설들이 들어서면, 정부에서 우려하는 '고용 쇼크'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군산점 개점과 관련해 갈등을 빚었던 롯데쇼핑과 지역 상인회 측은 지난 7월 '소통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는 6·13 지방선거에서 소통협의체 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강임준 군산시장이 당선되면서 양 측의 갈등 해결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기대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시에서는 양 측의 대화 자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도 "공식적인 소통협의체 구성을 통보받은 바 없다"며 "지역 상인회 측하고는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양 측 입장 차의 간극이 좁혀진 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 상인회가 중소벤처기업부에 롯데몰 군산점의 사업조정 재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깊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몰 군산점 사태는 지난해 9월 군산의류협동조합과 군산어패럴상인협동조합, 군산소상인협동조합 등 3개 조합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법)'을 근거로 중기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이들은 롯데쇼핑에 '개점 3년 연기 또는 상생기금 마련안'을 요구했다.

롯데와 상인회는 사업조정 회의를 했지만 상생기금 규모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중기부에 사업조정을 신청했던 군산지역 3개 협동조합은 지난 5월 이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신세계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센터를 짓겠다고 공언했던 경기도 하남의 온라인센터도 지자체의 극심한 반발에 표류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7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이마트 물류센터 철회 비상대책위원회, 하남시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온라인센터 건립과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지만 사업계획 조차 발표하지 못한 채 끝났다. 온라인센터 건립시 교통난과 안전·환경문제 등으로 지역 주민 불편이 커질 것이란 기존 반대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라며 "답답하고 안타까울 뿐이며 내부적으로 고민해본 후 하남시 측과 협의 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사지구 일부 주민들 반대로 하남시 전체 세수 및 고용확대 등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온라인센터 부지인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2만1422㎡)에 대해 LH와 972억원 규모 매매계약을 체결하려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계약을 무기한 연기했다.

정 부회장은 앞서 "세상에 없던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30층 아파트 높이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예술성을 겸비한 건물로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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