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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압도적 기술력 세아제강 "수출 전선 이상없다"

포항공장 가동률 유지…미국 대체시장 수출 집중
18m 파이프 생산 JCOE 설비로 러시아 가스관 수주 기대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8-30 15:26

▲ JCOE 공장 전경.ⓒ세아제강
[포항=황준익 기자] "이보다 더한 시련도 극복했다"

임종표 세아제강 포항공장 기술연구소 연구개발팀장은 미국으로부터 촉발된 보호무역 확산에도 수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9일 방문한 세아제강 포항공장에는 통상압박에 대한 우려를 찾을 수 없었다.

포항공장은 수출용 고부가가치 강관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110만t으로 세아제강이 보유한 6개 공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용 강관이 주력 생산품이 다보니 미국의 쿼터 시행 및 반덤핑 관세에 대한 우려가 타 업체 보다 컸다.

임 팀장은 "미국향 제품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공장 가동률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구경별로 제조를 하는 개념이기에 미국향 물량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내수용 또는 다른 국가, 다른 용도의 물량으로 대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포항공장 가동률은 약 70%로 정상범위 수준이다. 4분기부터는 내년도 대미 수출 물량 생산이 다시 시작될 예정인 만큼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희대 이사는 "캐나다, 동남아, 중동시장을 공략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호무역 확산에도 포항공장의 자신감은 압도적인 기술력에서 나온다. 백남준 기술연구소장은 "세아제강 영업부에서는 미국 수출 비중이 컸기 때문에 미국 내 큰 고객들이 미 상무부를 찾아가 한국산 강관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며 "미국이 한국산 강관처럼 경쟁력 높은 제품은 통상으로밖에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고 귀띔했다.

세아제강은 쿼터량 제약으로 인해 수출이 감소한 부분은 미국 현지 공장인 SSUSA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신 포항공장은 비미주 지역∙내수 판매 확대, 고수익 제품에 집중한다.

세아제강은 불황에도 투자를 계속해왔다. 그 결과 2013년 포항공장에 'JCOE' 설비를 준공했다. 롤벤딩 설비(6만t)와 함께 30만t 케파를 자랑한다.

임 팀장은 "JCOE 생산라인을 만들기 위해 2010년부터 독일, 일본 등을 다녔다. 지구를 7바퀴 돌았을 정도로 혼을 다해 지었다"며 "쉘(Shell), 엑슨모빌(exxon mobil), 한국가스공사 등 대형 라인파이프 프로젝트에 공급 가능한 국내 유일의 공장이다"고 강조했다.

▲ JCO 프레스.ⓒ세아제강
JCOE 공장에는 12m JCO 프레스(7500t)와 18m JCO 프레스 설비(1만t)가 들어서 있다. 후판은 각각 12m와 18m 프레스 설비에서 둥글게 말린 뒤 양 끝면이 SAW 방식으로 용접되면 바로 옆 확관기인 익스펜더(Expander)를 거쳐 후육관으로 탄생하게 된다.

JCOE 설비는 후판을 프레스로 눌러 후판을 말리게 해 'J'→'C'→'O' 형태로 만드는 설비다. 'E'는 익스펜더의 약자다. 외경 최대 64인치, 두께 50mm, 길이 18.3m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세아제강은 JCOE 설비를 통해 '러시아 가스관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북한 3개국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범국가적 프로젝트이다.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가스관 제품의 내구성 및 사후 관리 등 장기적 관점에서 양질의 가스관 제품이 사용돼야 한다.

세아제강은 JCOE 설비를 통해 아시아 최초(세계에서 3번째)로 18m 가스관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기존 가스관(12m) 대비 길이가 6m가량 긴 18m 장척(長尺) 가스관을 양산하고 있다.

18m 가스관은 기존 가스관과 비교해 연결 용접부위를 약 30% 감소시켜 작업 용이성뿐만 아니라 전체 프로젝트 공기 단축을 통한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대부분의 가스관 프로젝트의 불량 및 사고가 가스관을 연결하는 용접 부위에서 발생하는 만큼 사후 관리의 편의성 및 안전성을 현격하게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COE는 세아제강이 10년, 20년 후를 바라보고 지은 공장이다. 준공 당시 18m 생산 능력 보유하고 있었지만 수주가 없었다.

만약 러시아 가스 기지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길이가 1100km 정도 된다고 가정하면 한국에서 가까운 지역은 한국가스공사가 수주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백 소장은 "한국가스공사가 일부 수주하게 된다면 국내 강관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JCOE 공장은) 이를 준비하며 지은 공장이다. 이미 우리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 18m가스관과 12m가스관.ⓒ세아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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