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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은행, 이자장사 꼬리표 떼려면 아직 멀었다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등록 : 2018-08-20 09:46

▲ 차은지 기자/금융증권부 금융팀ⓒEBN
어떤 기업이 높은 이익을 기록했다고 하면 대부분 영업을 잘했다고 칭찬받지만 은행은 오히려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업종이다.

게다가 최근 대출금리 조작과 채용비리의 여파가 여전히 시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보니, 은행의 실적 잔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8년 상반기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조1000억원보다 4% 늘어난 수치다.

올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이익은 20조원에 육박하는 19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18조원)보다도 9.5%(1조7000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간 격차가 커진 결과다. 올해 상반기 예대금리차는 2.08%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1%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이 돈을 맡길 때는 이자를 덜 주고 돈을 빌릴 때는 이자를 더 받았다는 뜻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0억원)대비 33.4%(1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발생했던 일회성 주식매각이익으로 인한 기저효과에 IFRS9 시행에 따라 유가증권매매손익이 1조3000억원 감소한 탓이다.

이같은 실적 잔치는 금융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기가 시작되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해서다.

은행들이 금리가 오를 때는 예금금리는 더디게 소폭 인상하는데 비해서 대출금리는 큰 폭으로 높이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기업이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그것이 은행들의 혁신을 통한 국내 금융산업의 질적 발전을 담보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은 아니다.

가계를 대상으로 하는 손쉬운 예대차 마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익 증가는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만 가는데도 은행권만은 불편한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상실감으로 이어진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은행들의 이자수익 호황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기본적으로 은행은 고객에게 돈의 안전한 보관, 이자 등을 제공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대출을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이다.

아울러 은행들도 최근에는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며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2017년 은행 사회공헌활동보고서에 따르면 연합회를 포함한 23개 회원사의 지난해 총 사회공헌비는 741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5.3% 증가했다.

은행들은 향후 3년간 일자리 창출, 보육 지원 및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7000억원 규모의 공동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새희망홀씨 대출의 우대금리 적용 대상 확대 등 서민금융 확대와 공익과 연계한 금융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상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다. 앞으로 은행들이 비이자수익의 비중을 늘리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을 통해 이자장사 꼬리표를 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