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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눈물…내년 폐업률 고공행진 예고

2017년 자영업 폐업률 87.9%, 올해 및 내년 역대 최악 우려
임대료·인건비·원재료비 올라, 마진율 공개 등 규제강화로 더 어려워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8-14 15:49

▲ ⓒEBN

프랜차이즈업계가 그야말로 곡소리를 내고 있다. 인건비·임대료 상승에 최근에는 원재료값까지 크게 오르면서 수지가 크게 악화된데다 각종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장사 못 해 먹겠다"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내년 폐업률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14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자영업자 폐업률이 올해와 내년에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7년 자영업 폐업률은 87.9%로, 2016년보다 10.2% 증가했다. 프랜차이즈업계는 올해 폐업률이 90%를 넘을 것이 확실하고, 내년에는 더 최악의 상황이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현 정권을 지지하는 한 사람이지만, 프랜차이즈산업을 대하는 정부의 자세는 분명히 잘못돼 있다"며 "이러다가는 내년에 역대 최악의 폐업률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프랜차이즈업계가 가장 힘들어 하는 요인은 인건비, 임대료, 원재료값의 상승이다. 여기에 규제 강화까지 겹치고 있어 체감적으로 더욱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올해 법적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6.4% 오른 시급당 7530원이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정해졌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의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 "최대한의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며 "5인 미만 사업장 차등적용 방안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직접 거리로 나가 국민들에게 제도 개선을 호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오는 29일을 '전국 소상공인 총궐기 날'로 정하고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에서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치솟는 임대료는 가맹점뿐만 아니라 본사까지도 못 버틸 정도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매장 수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올 초 서울 종로 대로변에 있던 커피앳웍스, 파리바게뜨, 파스쿠찌 매장을 철수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분기 서울지역 ㎡당 평균 임대료는 소규모상가(연면적 330㎡ 이하)의 경우 5만2340원으로 2년전보다 12% 이상 올랐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농수산물가격이 크게 올라 프랜차이즈 매장의 수익률은 더욱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쌀 20kg 가격은 4만5920원으로 평년 대비 16.4% 올랐고, 감자 20kg 가격은 3만6815원으로 81.4% 올랐다. 이밖에 배추 43.3%, 무 66.1%, 건고추 67.5%, 대파 16.4%, 당근 114.5%, 소고기 34.1%, 계란 17.5% 등 대부분의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어 가뜩이나 힘들어하는 프랜차이즈업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환경부와 전국 지자체는 이달 들어 식음료 판매 전문점을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단속을 벌이고 있다.

가맹 매장주들은 단속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규제를 지키기엔 아직 환경이 역부족이라며 시기를 늦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려면 설거지 인력이 한명 더 필요한데 인건비 부담 때문에 더 고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부터 프랜차이즈 본사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올해 3월부터 가맹점의 평균매출액 및 면적(3.3㎡)당 평균매출액과 광고비 및 판촉비를 공개해야 한다.

또한 내년부터는 △필수품목을 통한 가맹금 수취 여부 △필수품목별 공급가격 상·하한 △가맹점 사업자별 평균 가맹금 지급 규모 △매출액 대비 필수 품목 구매 비율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정보는 정보공개서에 공개된다. 정보공개서는 가맹을 원하는 자라면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모두에게 노출되는 꼴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사실상 마진률을 다 까라는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지만, 칼자루를 쥐고 있는 공정위 앞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로 지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규제든, 정보공개든 취지가 다 좋고 공감도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급작스럽고 프랜차이즈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정부가 프랜차이즈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중장기적인 계획 아래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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