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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에너지 정책, 정확한 수요 예측 필수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등록 : 2018-08-07 10:38

"전력 수요 예측이 언제 맞아 본 적 있나요. 예측과 다르면 다른 대로 전력설비 보강하면서 넘어가는 거죠."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으로 전력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전력수요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전력 수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력예비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지만, 업계에서는 크게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전력 수요 예측이 중요한 이유는 수요를 예측해 설비를 보강하고 발전소를 운영하고, 그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력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업계 반응처럼 이제까지도 수요 예측은 전력 수급 기본 계획을 수립할 때마다 빗나갔다.

다만 수요 예측은 당연히 빗나갈 것이라는 사고는 지양돼야 한다. 특히 탈석탄·탈원전 등의 에너지 전환 기로에 있는 현 상황에서의 수요 예측은 더욱 중요하다. 전력 수요 예측에 기반한 에너지 정책이 수립되고 있는데 에너지 전환에 대해 찬반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예측이 크게 빗나가게 되면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가 낮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정부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향후 전력 수요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지만 올해 동절기 매서운 한파와 하절기 기록적인 폭염으로 예측을 벗어나게 됐다.

앞으로도 한 겨울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맹추위와 한 여름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냉·난방기 사용에 따른 전력 사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으로 동·하절기 냉·난방기 사용이 증가하자 주택용 누진요금제 개편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정부도 올해 이례적인 폭염에 7월, 8월 전기요금 누진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향후 동·하절기 주택용 누진요금제 개편이 이뤄지면서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도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전력사용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를 많이 쓰는 이유는 전기 가격이 싸기 때문"이라며 전기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요금 제도 변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등을 고려한 수요 예측이 필요하다. 에측이라는 것이 정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오차 범위를 줄여야 수요 예측에 기반한 에너지 정책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