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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드 포스코' 내건 최정우에 거는 기대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8-06 13:09

"아직도 포스코에 갑질 문화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러브레터' 중 인상적인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정우호가 본격 출항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비전으로 'With POSCO'를 제시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뜻이다.

구체적 개혁방향으로는 △고객·공급사·협력사 등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비지니스 위드 포스코'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소사이어티 위드 포스코'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피플 위드 포스코'를 제시했다.

철은 자동차, 선박, 건설, 가전 등 수많은 제품에 소재로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린다. 산업화 붐이 일었던 1970년대부터 강판 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해 수요업체들은 포스코의 눈치를 살폈다. 2010년 현대제철이 고로를 가동하기 전까지는 포스코만이 고로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만큼 수요업체들 뿐만 아니라 철강 제조업체, 가공업체, 유통업체들에게도 포스코의 힘은 막강했다. 포스코그룹의 갑질 사례도 종종 언론에 등장했다.

이에 권오준 전 회장은 2016년 갑의식 혁신 카운슬을 구성하고 갑의식 타파를 선결과제로 선정하며 대대적인 갑질 타파에 나서기도 했다.

최 회장이 포스코의 발전을 위한 제안, 비판 등을 듣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러브레터'에서 갑질 문화가 여전하다는 지적을 인상적으로 뽑은 만큼 이를 가장 먼저 바꾸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최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제철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국민의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스스로가 사회의 일원이 돼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시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제시한 '위드 포스코'는 고객과 협력사, 지역 사회 등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추구하겠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9월 말까지 러브레터를 통한 의견을 종합해 취임 100일 시점에 개혁과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달고 있는 '정치권 외압', '갑질' 꼬리표 끊기를 기대한다.

민영화된 포스코의 CEO 선임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번 CEO 승계 과정에서도 잡음이 터져 나와 포스코가 여전히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자신을 고발한 시민단체들과 싸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수장도 교체되는 취약한 구조로는 새로운 비전이 제시될지라도 그 누구에게도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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