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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주조 김기환 대표 "막걸리와 관광 연결, 한국의 기네스 만들겠다"

  • 송고 2018.07.30 00:50 | 수정 2018.07.30 10:36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28살 가업 이어받아 회사 운영, 초창기 매출 2억에서 올해 160억 전망

수도권 영업 강화 및 PK 진출, 문화재 등록 양평양조장 관광 연계 추진

지평주조 김기환 대표.

지평주조 김기환 대표.

지평막걸리를 생산하는 지평주조가 올해도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0억원에서 올해는 16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평주조의 김기환(37) 대표의 스토리는 유명하다. 28살에 가업을 이어 받아 매출 2억원대 막걸리 회사를 8년만에 110억원대로 일궈냈다. 신혼집을 양조장 안에 마련해 밤낮으로 막걸리만 생각했다는 이야기는 그의 막걸리 열정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열정만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순 없다.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그의 경영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24일 서울 송파구 지평주조 서울사무소에서 김 대표로부터 직접 경영 비결을 들어봤다.


◆2009년 한양대 경제금융학부를 졸업하고 이듬해 곧바로 경영을 맡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2008~2009년에 막걸리 붐이 일었어요. 그 당시 많은 시음행사가 열렸고, 아버지도 회사 막걸리를 들고 한 행사에 참가했는데 시음해 본 사람들의 반응이 괜찮았어요. 확실했던건 젊은 분들이 많이 선호했어요.
어려서부터 지평막걸리에 대한 애착이 있었는데, 이날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제가 본격적으로 가업을 이어받아야 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경영을 맡은지 8년만에 매출 11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엄청난 성과인데 비결은 무엇인가요?
처음 경영을 맡았을때 매출이 2억원였는데 이후로 7억원, 11억원, 27억원으로 늘었어요. 당시 운 좋게 막걸리 붐이 일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후로 조금씩 조직을 갖춰나가고, 경험 많은 에이스 직원들을 영입하면서 작년부터는 50억원씩 크게 성장하고 있어요.
막걸리 붐업이 일었을 때는 모든 회사가 다 성장했는데, 2013년 붐업이 꺼지면서 제대로된 소비자 평을 받기 시작했어요. 경기도 양평에 놀러온 사람들이 양조장에 들러 막걸리를 서울로 사가기 시작했어요.
기본에 충실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아요. 품질에 가장 신경쓰고 있어요.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다른 회사보다 설비투자에 20~30%를 더 쓰고 있죠. 지난 6월 춘천 2공장을 준공했는데 맥주 회사에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최신 설비로 구축했어요. 막걸리업계 메이저 회사보다 저희 설비가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큰 회사들은 워낙 잘 나가니까 현실에 안주하는 문제가 없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큰 회사들은 상업적 논리로 운영하다 보니 막걸리 제조에 있어서 전통적 방법을 안 쓰고, 개선방법을 쓰고 있죠. 그러면 막걸리에서 전통의 깊은맛이 우러나지 않아요.
저희는 전통방법인 고두밥을 지어서 그걸로 입국을 띄우고 막걸리를 만들고 있어요.


◆막걸리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지평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 비결이 뭘까요?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 기법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희는 영업과 대리점 체계에 있어서 상생을 기본 원칙으로 정하고 그것을 엄격히 지켜나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많은 회사들이 대리점보다 갑의 위치에 서 있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아요. 본사가 대리점에 갑질하는 방법은 판매촉진비를 본사가 갖고 그것을 대리점에 나눠주는 방식이죠.
저희는 애초 판촉비를 대리점에 주면서 그만큼 저희 마진을 양보했어요. 본사와 대리점이 동등하게 된거죠. 그러다 보니 대리점이 스스로 시장을 더 개척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대리점과 신뢰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희와 7~8년 거래한 대리점들과 확실한 신뢰관계를 쌓고 있어요. 하지만 약속을 깬 대리점과는 단호히 거래를 끊어요. 신뢰관계가 큰 자산이고, 지금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리점주와 직원분들에게 해외여행도 보내 드리고, 작은 거지만 모바일 시스템을 만들어 수주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지평주조 김기환 대표.

지평주조 김기환 대표.

◆지평막걸리의 시장 포지셔닝은 어떻게 되나요?
경쟁제품보다 가격이 200~300원이 더 비싸지만, 가성비는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가성비가 좋다는 것은 고객이 원하는 퀄리티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뜻이죠.
저희는 20~40대가 주 고객입니다. 저가제품은 수입쌀을 쓰고, 지평막걸리는 국내쌀을 쓰고 있죠.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가격이 100원만 싸도 그 제품을 구매하시는데, 저희의 타깃층인 젊은층은 맛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퀄리티에 더 중점을 두고 있어요.


◆최근 서울사무소 개설, 춘천 2공장 준공, PK(부산경남)지역 진출 등 공격적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게 된 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거에요. 양평의 젊은 인재들이 모두 서울로 나가게 되니까 마케팅이나 기획을 담당할 인재를 채용하는게 불가능했어요. 또한 서울의 시장규모가 크기 때문에 영업적 측면에서도 가까이에서 관리가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춘천공장 준공으로 보다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마련하게 됐어요. 지평 양조장은 마을 한가운데 있다보니 여러 제약이 많았어요. 춘천공장 준공으로 좀더 안정적으로 원하는 품질과 양을 생산할 수 있게 됐어요.
PK지역 진출은 그쪽이 주류시장에서 수도권 다음으로 큰 시장이기 때문이에요.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고 부산 울산과 마산 창원 진해가 1시간내에 붙어 있죠. 시장 집중력도 있고 도매 거래도 많아 상호작용이 많은 곳이에요. 물류비는 약간 손해를 보겠지만, 시장 파워는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PK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지역 막걸리가 있을텐데 그 벽을 어떻게 넘을 건가요?
우리나라 막걸리 판매 2위 업체가 거기에 있어요. 충성도도 매우 높아요. 하지만 그럴수록 시장이 잘 깨질 수 있다고 봐요. 한번도 그쪽 소비자들에게 다른 욕구를 충족시켜준 적이 없기 때문에 그걸 충족시켜주면 빠른 시간에 자리잡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현재 막걸리 주 소비층은 60대인데, 우리는 그보다 적은 연령층, 막걸리를 안먹는 세대를 공략하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는 지평막걸리가 선호도 1위에요.


◆경영을 해보니 어떤 점이 어렵던가요?
처음에는 역량이 없어서 전반적으로 힘들었어요. 인사, 관리, 회계에 인력난까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한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기까지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려요. 그렇다고 그 노동자가 다 정착하는 것도 아니에요. 공장일은 노동 강도가 세다보니까 한국 노동자들은 급여 최대치를 줘도 하겠다는 분이 없어요. 초기 인력운영이 가장 힘들었는데, 지금도 쉽진 않아요.


◆경영철학과 롤모델이 있나요?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고 저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생활을 즐길 수 있었으면 해요. 처우와 작업환경을 더 좋게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어요. 거래처나 대리점이 처음엔 힘들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이 남부럽지 않을 정도로 부를 축척했어요. 그 부분에서 성취감 느껴요.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직원의 대학생 자녀에게 학자금을 대주고 있어요. 현재 총 5명이 혜택을 보고 있죠.
아일랜드의 맥주회사 기네스를 좋아해요. 역사도 길고 지역공헌으로 병원도 제공하는 등 상상 이상의 기여를 하고 있죠. 특히 관광과 연계해 높은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어요. 마케팅과 브랜드 광고도 잘 하고 있어서 귀감이 되고 있어요.


◆앞으로 사업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우선은 지자체와 협업으로 양조장을 관광사업과 연계하려 하고 있어요. 양조장 건물이 문화재 건물이기 때문에 체험이 가능한 방식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짜고 있어요. 술 빚는거 보고, 체험하고, 술독도 만들고, 술 체험, 숙박도 구상하고 있어요. 양평에 와서 문화와 술과 추억을 다 경험하도록 구상하는 겁니다.
술 품목도 늘릴 계획입니다. 막걸리, 약주, 증류식소주는 모두 이어져 있어요. 예전에 지평양조장에서도 약주를 생산했었는데 다시 복원할 계획입니다.
어떤 분이 수제맥주의 길을 막걸리도 가야 한다고 한 말이 인상 깊었어요. 전통주이지만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구닥다리 이미지 벗고 현대적이고 쿨한 이미지를 입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종적으로는 지평 막걸리를 세계에서 통하는 술로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교포한테만 어필이 되고 있는데, 영국 프랑스 등 세계인이 좋아하는 술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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