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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불 끈 MG손보, 남은 숙제는

낮은 수익성 + 노조·중앙회 간 갈등 등은 잔존
MG "상반기 40억원 순이익…성장가도 달린다"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7-27 15:33

▲ MG손해보험 사옥
MG손해보험이 투자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 받았다. 자금 수혈까지 필요한 시간을 벌면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하지만 수익성 향상·노조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갈등 등 앞으로의 과제가 산적해 경영 정상화까지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연 정례회의에서 MG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안을 오는 9월 말까지 지급여력(RBC)비율 100%를 맞추라는 조건으로 조건부 승인했다.

RBC 제도는 보험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발생 시에도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는 자기자본규제다.

지속적인 경영난을 겪으며 MG손보는 올 1분기 RBC비율 83.9%를 기록,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11%) 보다 27.1%포인트나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치인 150%는 물론 보험업법이 규정하는 100% 이상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금융위는 지난 5월 MG손보에 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내렸다.

이에 따라 제출한 MG손보의 개선안에는 대주주인 자베스파트너스가 외부 투자자를 통해 3개월 내 1000억원 이상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이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150%까지 끌어올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는 투자 유치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평가한다.

MG손보 관계자는 "투자자가 한 곳만 들어왔다고 하면 중간에 딜이 깨질 수도 있는데 몇 군데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적극적인 상황이라 잘 될 것 같다"며 "금융위도 가능성을 보고 승인을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종금,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키움프라이빗에쿼티-화이트웨일그룹 컨소시움, 아시아 사모부채펀드에 이어 최근 시리우스에쿼티파트너스까지 합류하며 총 5곳이 투자 경쟁에 뛰어들었다. 외부 투자 방식으로 직접 인수시보다 리스크가 낮다. 안정적으로 이자나 배당이익을 올릴 수 있다.

다만 MG손보가 유상증자에 성공해도 단기간 내 인상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느냐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수익구조 안착은 운영 정상화의 전제조건과 같다.

MG손보의 당기순이익 추이를 보면 2014년 -906억원, 2015년 -479억원, 2016년 -289억원, 지난해 51억원을 기록해 현재까지는 흑자기조의 유지를 단언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이익엔 건물매각이익(45억원), 부실자산 처분이익(44억원) 등이 포함돼 경상적 이익의 시현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러나 MG손보는 올 상반기에도 당기순이익이 40억원 흑자를 달성, 지속적인 수익성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MG손보 관계자는 "지난 2013년 그린손해보험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MG손보가 시작되면서 적자 900억원부터 시작했는데 작년 50억원 흑자를 낸 것은 그래프가 위로 올라간 것"이라며 "과거 부실들을 정리하고 턴어라운드를 지난해 분명히 했으며, 특히 올 상반기까지도 흑자가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반면 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딜이 클로징된다고 해도 나중에 회수가 가능한진 잘 모르겠다"며 "MG손보의 수익 창출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금융사가 한 두 해 흑자를 만드는 건 쉽다"고 봤다.

한국신용평가는 '수익구조가 불안정한 상태'라며 지난 4월 MG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조정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과거 그린손보한테 양수받았던 과거 계약들, 장기보험쪽에서 손해율이 계속 다소 높게 나오고 있어 이를 해소하려면 신계약을 굉장히 많이 끌어와야 하는데 지지부진하다"며 "장기보험을 늘려야하는데 아직까지는 제대로 되진 않았고, 중소형사라서 쉽진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G손보 관계자는 "공장화재보험을 비롯한 일반보험은 지난해 성장률이 매우 높았고 암보험 등의 장기보험도 성장률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가 공고 조치로 인해 약간 스테이(정체) 상태에 있었다"며 "승인을 받았으니 다시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상증자 이후 경영 정상화의 키는 사실상 대주주 역할을 하는 새마을금고의 지원에 달렸다. MG손보의 최대주주는 보통주 지분 93.93%를 보유한 자베즈파트너스의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인데, 이 SPC의 최대주주는 새마을금고다. 그러나 새마을금고는 지난해부터 MG손보의 유상증자 참여 요청을 거절해왔다.

조정삼 연구원은 "안착이 될 때까진 자본을 계속 쏴 줘야 하는데 MG는 손을 놓은 것 같다"며 "영업 쪽은 주주가 안정화되고 대규모로 자본을 지원받아야 가능한데, 대규모자본이 들어오려면 대주주가 좋은 데로 가야(매각돼야) 정상화되는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피력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G손보에 투입한 돈은 인수금액을 포함해 모두 4100억원가량이다. 박 회장이 후일 매물로 MG손보의 매각가를 크게 낮추지 않고 '밑지는 장사'를 안 하려고 한다면 매각시일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조 연구원은 "결국 가격 문제인데 계속 새마을금고가 욕심을 가져간다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MG측에서도 투자액이 크다보니 최소한 그 정도는 건지려고 하는 것 같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MG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딜이 무산될 경우에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스탠스가 주목된다. 회사 한 관계자는 "끝까지 가면 강제매각인데, 그럼 중앙회가 지금까지 투자했던 모든 것들은 휴지가 된다"며 "그런 것을 다 감안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박 회장이 손실보전을 위해서라도 마냥 MG손보에 대해 손을 놓을 순 없을 것이란 뜻이다.

좁혀지지 않는 노조와의 입장차도 회사의 고민이다. MG손보 노조는 사모펀드에 의한 자금 수혈은 단기적 효과에 그친다고 본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직접 증자를 하거나 경영권을 포기하는 '중앙회에 의한' 경영정상화를 요구한다.

집회를 계속 이어가는 한편 끝내 중앙회와 서로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할 경우 총파업까지 단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12일 열린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93%의 지지로 총파업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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