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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관세폭탄, 철강 도미노 타격 불가피

미국, 수입車에 25% 관세 부과 검토에 세계 각국 반대 피력
현대차 대미 수출 감소시 현대제철 차강판 수익 악화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8-07-20 14:54

▲ 광양제철소 1고로.ⓒ포스코
미국이 우리나라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놓고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율의 관세 부과로 미국향 수출길이 막힐 경우 자동차강판 공급 역시 감소하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상무부 강당에서 수입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공청회를 진행했다.

주요 자동차 수출국들은 물론, 미국 자동차업계도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관이 총출동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2.5%인 수입 승용차 관세를 10배인 25%로 높이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자동차제조업연맹(AAM),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전미제조업협회(NAM), 자동차무역정책위원회(AAPC) 등 4개 단체는 수입차 관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세를 부과하면 오히려 미국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궁극적으로 미국업계의 경쟁력을 훼손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역시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자동차에 대한 미국 측 우려가 반영된 데다 안보동맹의 중요성과 우리기업의 대미 투자가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논리를 부각했다.

만약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에는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관세가 25%로 오르면 현지 차량가격이 상승해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수출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에서 현대·기아차 수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현대차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는 현대제철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현대제철은 연평균 500만t의 자동차강판을 생산 및 판매해 왔다. 지난해 현대차의 부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글로벌 고객사 판매량을 늘리면서 500만t 선을 유지했다.

500만t의 자동차강판 생산량 중 현대차에 약 400만t 이상을 공급한다. 대부분 현대차 또는 부품사 등을 통해 납품된다. 현대제철 영업이익의 60% 이상을 현대차향이 차지할 정도다. 현대제철이 점차 글로벌 판매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현대차 비중이 절대적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2분기 현대제철과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서 t당 6만원 인상에 합의한 이후 동결이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도 쉽지 않다.

현대제처 관계자는 "아직 미국의 관세 부과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만큼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 국내 완성차 회사에 자동차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에도 일부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을 비롯해 멕시코, 인도, 중국, 태국 등에서 자동차강판을 생산한다. 이중 70%가 수출 물량이다. 30%는 내수지만 현대차로 공급하는 물량은 상당부분 줄었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강판은 철강업체 영업이익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며 "보무강철 등 중국 철강사들이 자동차강판 공급을 늘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원가에 반영하거나 판매가격을 올리게 될 것이다"며 "자동차강판 공급가격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현대제철이 수출 다변화를 통해 자동차강판 글로벌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지만 최근 통상환경은 안개 속이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지난 18일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잠정조치를 발표했다. 대상은 28개 조사품목 중 절대적인 수입증가가 확인된 열연·냉연강판, 도금칼라, 봉·형강 등 23개 품목이다.

지난해 한국의 EU향 수출은 348만8000t으로 전체 수출의 11.0%를 차지한다. 미국향 수출은 11.2%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EU는 한국의 4위 철강 수출 대상국으로 2014년 180만t, 2015년 245만t, 2016년 312만t, 지난해 330만t(29억달러, 약 3조2800억원)을 수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190만t으로 EU로의 수출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특히 EU향 수출의 제품 구성은 냉연강판 16%, 아연도강판 21%, 자동차용강판(GA) 8%, 열연강판 17% 등으로 판재류 위주(83.2%)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판재류 수출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비중이 크며 이들의 연간 출하에서 EU향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 내외로 파악된다"며 "EU향 수출이 대부분 자동차와 가전 등 실수요향이라는 점에서 출하량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가별 쿼터가 아닌 글로벌 쿼터이기 때문에 수출물량 가운데 어느 정도가 무관세 적용을 받게 될지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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