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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육류 대체 '식물성단백질' 준비 박차

  • 송고 2018.07.18 00:00 | 수정 2018.07.17 20:53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CJ제일제당, 식품·사료용 농축대두단백 사업 강화

풀무원 다양한 제품라인업...美 육류대체품 판매 2년새 16%↑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햄버거.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햄버거.

식품업계가 서서히 식물성 단백질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세계 인구 증가에 비해 육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이를 대체할 식물성 단백질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20년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물의 생명권을 중시하는 '로하스(LOHAS)' 정신이 확대되는 것도 식물성 단백질 소비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식품 및 사료분야에서 식물성 단백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육가공시장의 트랜드가 2010년부터는 첨가물 무첨가, 2018년부터는 원물육 및 식감 구현, 2021년부터는 대체단백질 등 건강한 원료 소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숙진 신선마케팅담당 부장은 "대체육은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섬유화해 텍스처(질감)를 살리는 방안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이미 수년전부터 대체단백질 사업을 준비해 왔고, 그 시기(2021년)가 되면 완성될거라 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서 이미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인 셀렉타(Selecta) 인수를 발표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같은 해 8월 CJ셀렉타(CJ SELECTA S.A.)를 공식 출범시켰다.

ⓒ풀무원

ⓒ풀무원

농축대두단백은 콩으로 식용유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대두박을 원재료로 단백질 함량을 높인 고단백 사료의 원료이다. 발효대두박과 함께 대표적인 식물성 고단백 소재로 분류된다.

주로 양어 사료의 원료로 쓰이며, 기존에 주요 단백질원으로 사용되던 어분을 대체하는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ADM(미국)이나 까라무루(브라질) 등의 경쟁기업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라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부터 식품과 사료분야의 농축대두단백 및 가공부제품으로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제품 생산 판매 기업이다.

인간과 지구의 공존을 뜻하는 로하스(LOHAS)를 기업비전으로 삼고 있는 풀무원은 출범 초기부터 콩으로 만든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지난 5월말 새 CI 선포와 함께 제2의 도약을 선언한 풀무원은 새로운 사업방향인 '로하스 7대 전략'에 육류대체(Meat Alternative)와 동물복지(Animal Welfare)를 포함시켰다.

풀무원은 1984년 국내 최초로 포장 두부를 출시했다. 이후 두부 시장을 견인하며 소비자들이 더 쉽고 다채로운 두부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찌개용, 부침용, 샐러드용, 연두부 등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풀무원은 일본의 장수 비결로 알려진 나또 시장에서 2017년 기준 81%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고단백식품인 나또는 100g만 섭취해도 소고기 76g, 계란 2개 반과 같은 양의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제품 중 하나이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전국 어디든 24시간 내 배송하는 식자재용 두부 제품인 '풀무원 매일아침 신선두부(1kg)'를 출시했다.

세계 인구 수는 1980년 44억3500만명에서 2000년 60억7000만명, 2017년 75억5000만명으로 증가했다. 유엔경제사회국은 미래 인구 수가 2023년 80억3000만명, 2037년 90억명 돌파, 2055년 10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가 증가하면 육류 소비도 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역시 육류 소비가 크게 늘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따르면 육류 소비현황은 2000년 151만톤에서 2016년 250만톤으로 65.6% 증가했다.

하지만 육류를 공급하는 가축 사육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비좁은 곳에서 많은 가축을 사육하면서 동물의 생명권도 멸시되고,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이와 같은 육류 소비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글로벌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소비를 늘리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채식식품시장 규모는 10억55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육류대체품 판매 역시 2014년에서 2016년까지 16% 증가하며 7억 달러를 기록했다.

식품 컨설팅 회사인 바움+화이트먼(Baum+Whiteman)의 ‘2018년 식음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구글에서는 채식주의자 검색량이 90% 증가했고, 최근에는 채소(vegetable)과 경제(economic)을 합친 베지노믹스(vegenomic)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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