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모델이 '롯데카드 아임 욜로(I’m YOLO)' 카드 출시를 알리고 있다.ⓒ롯데카드

카드업계가 '여가족'에 초점을 맞춰 신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속도를 더하고 있다. 대표적인 여가생활인 영화 관람은 이미 확대 추세를 보이는 등 평일 '여가족' 확대 조짐에 따른 행보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월 2·3일 전국 영화 관객 수는 각각 26만5426명과 26만2934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같은 날과 비교하면 16.4%, 13.6%씩 증가한 수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한 날은 지난 4일이다. 2~3일은 전주와 비교해 개봉작 라인업이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영화 관람객이 늘어난 주요한 요인은 주 52시간 근무제의 시행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카드업계는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잠재한 여가수요를 발 빠르게 읽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음식∙레저∙휴식 관련 업종에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디지털 특화 상품 3종을 지난 5일 출시했다. 엔터테인먼트·문화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인 2030세대를 겨냥한 셈이다.

3종 중 'KB국민 꿀잼 알파카드'는 전월 결제 실적이 40만원 이상이면 놀이 업종(비디오방/게임방/노래방/비디오∙도서 대여점)에서 월 최대 4만원까지 결제 금액의 50%가 할인되는 게 특징이다.

스포츠∙레저 업종(종합스포츠센터/골프장/수영장 등)과 공연∙음악 업종(인터파크티켓/티켓링크공연/멜론/지니)의 경우 전월 결제 실적에 따라 각각 월 최대 2만원까지 결제 금액의 20%를 할인받을 수 있다.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에서는 건당 7000원 이상 영화 예매 시 4000원 할인 혜택을 월 2회·연 8회 부여한다.

'KB국민 꿀잠 알파카드'는 호텔 등 숙박 업종과 숙박 예약 앱(데일리호텔/야놀자/여기어때)에서 20%를 할인해 준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신상품은 52시간 근무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젊은 분들이 더 잘 찾는 혜택이라 '워라밸'과도 연계해 니즈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L.POINT(엘포인트) 및 간편결제 L.pay(엘페이)를 운영하는 롯데멤버스와의 제휴를 통해 신상품인 '카드의정석 L.POINT'를 출시했다. L.POINT를 롯데 그룹 계열사 외의 카드사에 탑재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카드의정석 L.POINT는 전월 이용금액 30만원 이상이면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L.POINT 0.7%를 한도 제한 없이 적립할 수 있다. 고객들의 이용이 잦은 영화, 외식, 커피, 대중교통 등의 업종에는 3%,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 등 쇼핑 업종과 주유 및 여행 및 레저 업종에는 1%의 특별 적립률을 적용해 혜택을 더 크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해당 가맹점이 롯데 계열사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포인트 외에 L.POINT 1%가 추가 적립되고, 해당 카드를 L.pay에 등록해 이용하면 또 1% 적립이 추가돼 2%의 보너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티켓 구매 시 카드의정석 L.POINT 카드를 L.pay에 등록한 후 결제하면 5%의 L.POINT를 적립할 수 있다.

롯데카드가 최근 출시한 'I’m YOLO(아임 욜로)' 카드는 이름에 걸맞게 △전월 실적 및 한도 제한 없이 해외 이용금액의 1.2% 할인 △드럭스토어와 SPA브랜드 이용 시 10%, 백화점, 아울렛, 면세점 이용 시 5% 할인 △택시, 커피전문점, 베이커리에서 10%, 미용실, 피부과, 피부관리실에서 5% 할인 등 '욜로족'을 위한 혜택을 담았다.

신한카드는 '워라밸' 트렌드를 브랜드 마케팅에 접목했다. 온/오프라인 클래스인 '신한카드 워라밸 클래스'를 진행한다. 체험에 중점을 둔 하루짜리 수업으로 시간 부담이 적고, 수업 주제별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함께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과 맞물려 새로운 취미를 찾는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 및 충성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 고객은 물론 신한카드 고객이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7월 여름 클래스는 '도심 액티비티'를 주제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롱보드, 스케이트보드, 크루저보드 수업을 7월 21일, 28일, 8월 4일에 진행한다. 각 회차별 30명씩 선발한다. 10월 중으로 예정된 가을 클래스는 여행하기 좋은 계절에 맞춰 여행 사진 스케치 클래스를 인기 웹툰 작가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트랜드 변화를 따라잡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재작년부터 3~4년 넘게 지금 트랜드와 니즈를 반영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새롭게 고객들이 원하는 쪽으로 상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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