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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황성범 인바이유 대표 "필요로 가입하는 보험시대 열 것"

'쉽고 간편한' 보험상품 개발 앞장…2030고객 주축 성장 지속
2020년까지 온라인보험사 설립 목표…독창적 상품 지속 개발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6-29 17:33

▲ 황성범 인바이유 공동대표ⓒ인바이유

보험업에 대한 인식은 무겁다. 당장 사회생활만 해도 지인영업 몇 번은 받고, 엉겁결에 가입한 보험도 살펴보면 과도한 보장내역으로 필요 이상의 보험료를 낼 때도 많다. 약관도 어렵다보니 이게 정말 내가 필요한 보험인지, 보험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인지 무아(無我)의 관념에 빠질 때도 많다는 인식도 있다.

보험 가입에 있어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인식 체계의 대전환)가 이뤄진다면? 메신저를 통해 "선물이야"라며 보험상품을 주고 받거나 직접 보험료와 보장범위를 화면 드래그로 선택해 가입하는 그림이 부합하지 않을까.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는 이 같은 보험업의 '새 그림'을 만들고 있는 회사다. 2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난 황성범 인바이유 공동대표는 "필요해서 가입하는 보험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인바이유는 직접 단독으로 보험상품을 만들어 판매하진 않는다. 보험 가입자와 보험사를 이어주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동일 위험에 대한 보험을 원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모아 그룹을 형성하고, 집단 구매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보험사로부터 유리한 조건의 보험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형태의 보험이 바로 '크라우드 보험'이다.

'단체 구매력'에 따른 다양한 장점이 있다. 공동구매와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크라우드 보험을 운영하는 플랫폼이 소셜 브로커가 돼 원수사와 직접 협상하기 때문에 중간의 유통과정들을 생략할 수 있어 더욱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 혼자서는 만들기 힘들었던 보험을 단체 구매의지를 표현함으로써 세상에 없던 보험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인바이유가 MG손해보험과 협약을 통해 판매하는 운전자보험의 1년 보험료는 1만8380원, 월 보험료가 1500원 수준이다. 시중 운전자보험료의 15%에 불과하다. 필수 보장항목인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운전자 벌금,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등을 제공하되 자동차사고 성형 수술비, 화상 진단비 등 보험금이 지급되는 사례가 적은 항목은 제외했다.

"우리나라 보험은 너무 어렵더라구요. 용어도 불분명하고 말을 꼬고 꼰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보험상품도 많이 비싼 편입니다. 미국과 비교해 10배 차이가 나는 상품도 있지요. 부대비용이 많이 책정됐기 때문입니다. 쉽고 편하게 보험을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인바이유의 창립 이유이자 아이덴티티(정체성)입니다."라고 황성범 대표는 말했다.

인바이유는 크라우드 보험이 가진 장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토스에 보험상품을 공급한 데 이어 국내 굴지의 IT업체와 협력해 유력 모바일 메신저 내에서 보험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기능을 9월 도입 목표로 공동개발하고 있다.

원하는 보장범위, 보험료 등을 상~하 구간으로 나눠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맞는 보험상품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직관화·단순화한 인터페이스로 보험 가입이 포털 ID 가입만큼 쉽다. '보험 선물하기' 기능도 도입한다.

이처럼 보험사 및 ICT 기업들과 다각도로 협상해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을 크게 높이고, 단순한 보장과 서비스를 내세운 인바이유는 창립 5개월 만에 약 5만명의 고객을 넘어섰다. 20~30대가 주축을 이룬다. 황성범 대표는 1990년생. 누구보다도 '합리적인 보험'에 대한 2030세대의 수요를 잘 알고 있다.

"보험사들이 처음엔 보수적이었지만 이제는 호의적입니다. 타깃인 젊은층들이 집중된 데이터베이스(DB)가 증명하죠. 보험사의 주매출수익은 40~50대인데 이 시장은 레드오션에 속합니다. 보험사는 2030을 어떻게든 끌고 와야 하는 숙명이 있는 것이죠. 저희가 그쪽에서 역할을 하고 있으니 같이 사업을 하자는 요청이 많습니다. 보험사들이 처음에는 '너희가 뭘 알겠어'라고 하다가 시간이 지나니까 바뀌더라구요."

그의 말대로 인바이유는 업체들과의 협업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현재 임신 중 일정 기간 내 '태아보험'을 가입한 경우에는 출산 후 장기보험인 '어린이보험'으로 전환되는 식인데, 인바이유는 오롯이 태아를 잉태하고 있는 동안으로 기간을 한정하는 태아보험을 유력 보험사와 준비하고 있다.

특정한 페이로 여행비를 결제할 경우 '여행자보험'의 가입 여부를 묻고 고객이 직접 보장을 설계할 수 있는 상품도 마련하고 있다.

인바이유는 궁극적으로 '서비스 형태의 보험'으로 보험업을 영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시로 애플의 유료 제품보증 서비스인 '애플케어'를 들었다.

애플케어 플러스는 모든 애플의 메인 기기에 대해 제품 보증과 기술 지원을 1년에서 2년으로 늘릴 수 있고, 수리비 할인 혜택도 2회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보험 상품이라는 인식보다는 애플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로서의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제품과의 유기성이 강해 아이폰 등 상품과 함께 구매되는 경향이 크다.

"인바이유의 궁극적인 모델은 서비스 상품입니다. 미국에서는 흔히 애플 제품을 살 때 '애플케어'를 사라고 권장해요. 보험 상품과 자신들의 브랜드 서비스를 결합해서 서비스 상품으로 내세우는 것이죠. 보험상품은 일부 가담하고, 부수적으로 자신들의 수익구조를 더 얹어서 마진을 녹여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기존 제품보증연장(EW)보험은 20달러, 즉 2만원인데 애플케어가 되는 순간 15~16만원이 되는거죠. 저희도 '미니보험'(소액단기보험)을 발전시켜 서비스 보험상품을 내세울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인바이유는 여태껏 없던 자유도 높은 보험상품을 구상하고 있다. 예컨대 자전거보험의 경우 순수하게 '자전거를 탄 시간'만 가입시간으로 보고 그에 맞게 보험료를 책정하는 상품이다.

현재 인바이유는 MG손해보험과 개발한 운전자보험의 판매가 호조세다. 이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마감까지 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의 수익구조는 보험사와 판매한 상품의 중개수수료(커미션) 위주다.

곧 자체적으로 온라인보험사를 설립해 구상해온 보험 설계·판매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설립 후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 떠오르는 시장)인 동남아 지역 진출을 타진한다.

"2020년까지 온라인보험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직접 상품에 담고 싶은 리스크(위험)가 있고, 현재 담보되지 않은 담보를 담고 혜택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유력 투자금융사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받았는데요, 궁극적으로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온라인전문보험회사 신설을 촉진하는 '금융업 진입규제 개편방안'을 발표한 게 호재다. 소액단기보험사에 대한 자본금 요건(현행 보험사 설립요건 300억원)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

"우선 전략적 업무 채널을 넓히는 게 1차적인 목표입니다. 2차적인 목표는 계속 투자를 받을 때마다 이슈화시켜서 많이 알리는 것이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저희를 봤을 때 상품이 정말 '괜찮다'하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합니다. 온라인보험사 설립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고, 제휴 통해서 수준 높은 서비스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보험업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덧붙였다. "보험은 본인이 필요해서 드는 거잖아요? 정말 본인이 필요해서 보험상품을 가입하게끔 하는 게 저의 롤(Role,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