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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보석' 고심 중인 재판부, 반전 나오나?

29일 일본롯데홀딩스 주총 참석위해 신청, 경영권 달려 있어
국정농단 세력 중 보석 허가 없어, 재판부 오늘 안으로 결정 예정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등록 : 2018-06-28 07:54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속상태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일 열리는 일본 롯데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재판부에 보석 신청을 낸지 2주가 지났지만 아직 재판부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신중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정농단 세력 중 보석이 허가된 전례가 없지만, 신 회장의 경우는 경영권이 걸린 특별한 사례여서 받아들여 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재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의 2심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8부(부장판사 강승준)는 신 회장이 신청한 보석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

신 회장은 오는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 참석할 수 있게 보석 신청을 했다.

주총에서는 신 회장에게 매우 중요한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5년 넘게 신 회장과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다투고 있는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안건으로 신 회장 및 그의 지지세력인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의 이사 해임 건과 신 전 부회장 본인의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시켜 이를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실질적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이다.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의도대로 안건이 통과되면 그룹의 경영권은 신 전 부회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신 회장이 이번 주총 참석을 위해 보석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신 회장은 지난 20일 항소심 속행 공판에서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저에 대한 해임안이 상정된 경우 당사자에게 해명기회를 준다"며 "현장에서 제가 직접 구두로 해명의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석을 요청했다.

특히 신 회장은 해외출국이 어렵다면 전화로라도 주총에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게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신 회장은 지난 25일 공판에서도 "일본 롯데홀딩스는 다른 기업과 달리 아버지(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어머니(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형님(신동주 전 부회장), 누님(신영자), 저, 여동생(신유미), 서미경 씨 등 7명만 주총에 직접 나갈 수 있고 위임 시 이들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며 "저 외에 나가서 서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은 불허를 주장하고 있다. 검찰 측은 "피고인은 그간 재판에서도 신동주와의 대결에서 승리해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고 수차례 주장해왔다"며 "고령의 대통령을 포함해 국정농단 주요 피고인 중 보석이 인용된 사례가 전혀 없다는 점에 비춰봐도 보석은 불허돼야 한다"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5년째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형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그동안 양국의 롯데에서 4차례의 표 대결을 벌였고, 모두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다.

이를 통해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의 체제로 굳혀졌고, 일본 롯데홀딩스의 실질적 최대주주인 종업원지주회 등 일본세력도 신 회장의 경영력에 더 믿음을 보냈다.

하지만 신 회장이 지난 2월 박근혜 정권에 면세점 선정을 위한 뇌물공여 혐의로 법정 구속된 이후 5개월이 다 되도록 풀려날 기미를 보여주지 못함에 따라 일본 롯데 주주들도 초조해 하고 있다. 한일 롯데그룹이 총수 공백으로 굵직한 현안을 결정짓지 못하는 등 경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홀딩스 주주 구성은 광윤사(최대주주 신동주 전 부회장) 28.1%, 종업원지주회 27.75%, 관계사 13.94%, 임원지주회 5.96%, 신동빈 회장 4%, 신동주 전 부회장 1.62%, 신격호 명예회장 0.44% 등이다.

롯데그룹은 만약 신 회장의 보석이 불허될 경우 황각규 부회장 등 주요 임원진이 출동해 일본 주주들을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에도 황각규 부회장과 이봉철 재무혁신실장 등 최고위 임원들이 도쿄를 방문해 일본 측 이사진에게 신 회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하고 돌아왔다.

재판부는 오늘 내로 신 회장의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