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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중징계에 속앓이하는 투자자문사들

금융감독원, 삼성증권에 대해 신규 주식 위탁매매 영업정지 6개월 의결
삼성증권과 계약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 신규 고객 유치 못할까 우려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8-06-27 15:55

▲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모 투자 자자문사는 금감원의 삼성증권 제재 조치로 신규 고객 유치에 제약을 받을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 ⓒEBN

삼성증권이 배당 사고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자 일부 투자 자문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임형 상품을 운용하려면 삼성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데 삼성증권이 신규 고객을 받지 못할 상황에 처하면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모 투자 자문사는 금감원의 삼성증권 제재 조치로 인해 신규 고객 유치에 제약을 받을까봐 노심초사 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1일 자체 심의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삼성증권에 대해 신규 주식 위탁매매 영업정지 6개월 조치와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전·현직 대표 4명에게 직무정지 이상의 중징계 조치도 내려졌다.

삼성증권은 리테일 고객 기반이 탄탄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정작 문제는 일임 고객 계좌를 삼성증권에서 개설해야 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들이다.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투자 자문사 A사는 올해 소액으로도 투자 가능한 자유불입형 적립식 일임 상품을 출시했다. 이 A사는 자사 고객의 자금을 삼성증권 계좌를 통해 일임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또 다른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사도 삼성증권 계좌를 통해 일임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일임 상품은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지만 삼성증권에서 신규 계좌를 만들 수 없게 되면 영업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A자문사 관계자는 "기존 고객들은 크게 상관이 없지만 자문사는 일임업 자체가 계좌 없이 영업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를 물색하는 등 대책을 찾고 있다"며 "아직 삼성증권 제재가 확정은 아니기 때문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감원의 제재심 의결은 법적 효력은 없다. 삼성증권에 대한 최종 제재안은 금감원장 결재를 거쳐 내달 증권선물위원회 심의와 금융위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증선위에서 제재심 조치안이 경감되는 사례도 간혹 있다. 2015년 하나금융투자 전산 사고와 관련해 증선위는 임원 조치를 제재심 조치안보다 한 단계씩 낮춘 것이 대표적이다.

제재가 확정되더라도 신규 위탁 매매에 대해 6개월이라는 한시적인 영업 정지 조치이기 때문에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 있다. 또 단순 위탁 매매에 한해 신규 영업 중지 조치가 내려질 경우 자문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