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19
14.3℃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8.5 -1.5
EUR€ 1470.5 1.4
JPY¥ 892.0 -0.5
CNY¥ 190.2 -0.2
BTC 94,363,000 418,000(0.44%)
ETH 4,514,000 21,000(-0.46%)
XRP 728.9 9.6(-1.3%)
BCH 699,700 15,700(-2.19%)
EOS 1,146 39(3.52%)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신세계 정용진의 남다른 홍보스킬 '눈길'

  • 송고 2018.06.27 14:06 | 수정 2018.06.27 15:3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공정위 내부거래실태 발푯날 계열사 급식 경쟁입찰 자료 내

SNS에 자사 제품 홍보 및 경영활동 암시, 미디어 더 높은 관심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24일(3일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일본에 비즈니스 출장 중임을 암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24일(3일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일본에 비즈니스 출장 중임을 암시하고 있다.

우연일까, 의도일까? 공정위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실태 발표가 있던 날, 신세계그룹은 영등포백화점의 급식업체를 경쟁입찰로 선정했다는 자료를 내보냈다.

신세계 자료는 단독으로만 놓고 보면 그저 단신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후에 공정위 발표가 덧붙여짐에 따라 마치 '신세계는 앞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보여주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두게 됐다.

이번 홍보건은 정용진 부회장의 작품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평소 자신의 SNS만으로도 많은 기사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정 부회장은 홍보 센스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유통계와 언론계에서는 지난 25일 나온 신세계백화점의 영등포점 급식업체 경쟁입찰 자료의 타이밍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의 급식업체 선정 입찰 결과 풀무원그룹 계열의 주식회사 ECMD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급식을 제공하던 신세계푸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자료는 오전 6시에 기사화됐다. 그리고 6시간 후인 낮 12시에 공정거래위원회의 '2014년 사익편취 규제 도입 이후 내부거래실태 변화 분석결과'가 발표됐다.

공정위는 발표를 통해 대기업들이 법망을 피해가는 꼼수로 내부거래를 유지 또는 높여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세계그룹도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패션,뷰티,리빙사업을 맡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총수지분 22.22%)은 내부거래 비중이 14~15% 가량을 차지했다. 유통사업을 맡고 있는 핵심계열사인 주식회사 신세계(총수지분 27.12%)는 내부거래 비중이 2014년 6%에서 2017년 10%로 증가했다. 이마트(총수지분 28.05%)는 내부거래 비중이 2014년 1%대에서 2017년 2%대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주식회사 신세계의 경우 2016년 말 대구점이 현지 별도법인으로 오픈한 영향과 2016년 5월 면세점 명동점 오픈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다소 늘었을 뿐 그 외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공정위 발표로 신세계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질 찰나에 나온 경쟁입찰 자료는 결론적으로 신세계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완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모범적으로 다른 회사에도 공정한 기회를 주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홍보 효과를 심어주게 됐다.

이를 두고 유통 및 언론계에서는 그저 우연히 타이밍이 맞았다는 의견과 의도적으로 타이밍을 맞춘 것이라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우연'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영등포점 내부에서 신세계푸드 말고 다른 급식도 먹고 싶다는 의견이 나와 6월로 계약이 종료되는 신세계푸드를 제외하고 경쟁입찰을 벌여 풀무원 계열사를 선정했다"며 "자료는 일정상 우연하게 공정위 발푯날과 겹치게 된 것이지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영등포점의 추이를 지켜본뒤 나머지 백화점의 급식도 경쟁입찰로 전환할 것인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에서 유통부문을 이끌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은 남다른 홍보 센스 소유자로 재계에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재벌 총수 가운데 몇 안되는 SNS 이용자이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자사 제품 또는 경영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나 자료를 곧잘 올려 놓는다.

재벌의 삶에 관심이 맞은 많은 일반인들은 그의 SNS 게시물을 보며 궁금증을 해소하다가도 어느순간 그의 특별할 것 없는 삶을 보며 친근하게 다가간다.

총수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많은 언론들도 그의 SNS를 보며 향후 경영계획을 유추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한다. 일례로 그는 3일전(24일로 추정) 일본 출장 중에 들른 요리집 사진을 올려 놔 일본에서 뭔가 사업구상을 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게 했다.

정 부회장의 홍보 센스가 높게 평가되는 데에는 단순히 스킬만 훌륭해서가 아니다. 파격적인 경영활동으로 어느 기업보다 이슈를 빠르게 선점해 이슈의 아이콘이 된다.

가장 큰 예로 주 35시간제 도입이다.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제에 대해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경제적 피해가 크다며 정부에 불만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이미 작년 말에 주 35시간제 도입을 발표하고, 올 1월1일부터 적용하고 있다. 주 52시간제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기업이 됐다.

또한 정 부회장은 지난 8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만남 자리에서 향후 3년간 합계 9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연간 1만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김 부총리나 국민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소리였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정 부회장의 파격적인 경영 행보와 이를 활용한 남다른 홍보 센스는 '신세계그룹'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효과를 주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재벌 총수들에 대한 이미지가 부정적인 면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정 부회장의 행보와 홍보 센스는 새로운 시각을 주고 긍정적 이미지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19 23:47

94,363,000

▲ 418,000 (0.44%)

빗썸

04.19 23:47

94,355,000

▲ 541,000 (0.58%)

코빗

04.19 23:47

94,225,000

▲ 300,000 (0.32%)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