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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명 85세…보험업계 "女心 잡아라"

한화생명·현대해상·농협생명 '여성 특화보험' 연이어 출시
사회·경제구조 변동 추세 반영…여성 가구주 30% 시대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등록 : 2018-06-27 11:03

▲ 한화생명 모델이 '한화생명 더(The)아름다운 여성애(愛)보험' 출시를 알리고 있다.ⓒ한화생명
보험업계의 여심(女心) 잡기 경쟁이 뜨겁다. 여성 특화보험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담보 면에서 차별화·세밀화를 이룬 보험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여성의 기대 수명은 85세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다. 생의 기간 동안 건강에 대한 니즈가 높은 여성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이달 21일 출시한 여성특화보험 '한화생명 더(The)아름다운 여성애(愛)보험'은 여성들의 만성질환인 오십견 및 하지정맥류에 특화된 보장을 부가했다.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으로 '오십견하지정맥류보장특약'을 가입하면 해당 질환 수술시 각각 회당 50만원 및 입원시 일당 2만원을 지급하고, 만기까지 살아 있으면 납입한 특약보험료의 50%를 돌려준다. '유방암치료특약' 가입시 유방암 진단자금 및 유방재건 수술자금을 비롯해 주계약에서 보장하는 유방암으로 인한 유방절제술까지 각각 500만원씩 최대 1500만원까지 보장한다.

주계약에서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다발경화증, 중증루프스신염, 중증재생불량성빈혈, 특정류마티스관절염 진단시 각각 200만원~최대 20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한다.

임신한 여성 고객을 위해 사망, 진단, 수술, 입원자금까지 보장하는 '모성보장특약'도 담았다. 늦은 결혼과 고연령 산모가 늘어남에 따라 예상치 못한 산과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양한 여성질환 보장과 함께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도 특징이다. 40세 여성기준으로 주계약(순수보장형, 20년납, 80세 만기) 및 유방암치료특약(갱신형), 오십견하지정맥류보장특약(갱신형) 각각 1000만원 가입 시 월보험료는 1만5290원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제 판매조직에서 알리는 단계라서 15일정도 지나봐야 판매 반응을 알 수 있을 것이지만, 상품 자체는 보험료도 괜찮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홍보가 잘 이뤄지면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여성들의 경제력·지위가 향상되면서 여성들이 질병에 노출됐을 때에는 가계가 위험해지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서 여성들을 위한 특화보험을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출시한 '굿앤굿여성건강보험'은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여성 주요암인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등을 보장해주는 여성특정암진단 담보와 여성특정생식기질환보장, 유방암으로인한유방수술, 중증루푸스신염진단 등 각종 여성질환에 대한 보장을 강화했다.

실손보상을 제공하는 임신∙출산질환실손입원의료비(통상분만일수제외) 담보가 신설돼 임신이나 출산 관련 질환에 대비할 수 있으며, 경추/흉추/요추 골절진단보장, 추간판장애수술, 척추상해질병입원일당(1-3일) 등을 통해 직장생활 또는 육아 중에 흔히 발생하는 척추∙골절질환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NH농협생명은 올해 3월 회사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특화 질병을 보장하는 '여성안심NH유니버셜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여성 특정암(유방암 또는 여성생식기관련암), 여성 특정 수술, 여성 특정 입원에 대한 보장 등 여성담보에 특화됐다. 특약을 통해 부인과질환, 저혈압, 빈혈, 여성특화질환 등 다양한 여성 질환 보장을 제공한다.

가입금액과 상관없이 여성전용 건강관리 서비스도 제공된다. 24시간, 365일 건강·의료 상담 헬스케어 서비스와 함께 시크릿톡(카카오플러스 친구)을 활용한 여성 전용 상담서비스를 지원한다. 전문 심리상담사를 통한 영유아 상담 서비스, 전문 간호사의 미숙아 가정 방문교육(1회 한정)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여성 특화 보험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보험사들의 추세는 최근 사회·경제구조의 변동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족의 생계 책임을 맡고 있는 여성의 비율(여성 가구주 비율)은 2010년 25.7%, 2016년 28.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경제적 주체로서의 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인구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5월말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73만2586명이다. 이 중 여자는 2589만2225명(50.1%), 남자는 2584만361명(49.9%)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5만1864명 더 많다. 여성과 남성인구 차이는 2015년 6월 492명에서 2015년말 1만2966명, 2016년말 4만1028명으로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연구팀은 암 발생에 따른 여성 경제활동인구의 경제적 손실 규모가 연간 2조7100억원에 달하고, 이 중 23.6%가 유방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여성 특화보험의 필요성을 방증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여성들의 기대수명은 약 85세로, 오래 살면서 병에 걸렸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건강에 대한 니즈가 높다"며 "같은 맥락으로 연금보험에 대해서도 높은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