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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해도, 소음도 없다"…볼보트럭 고향, 스웨덴 '고텐버그'에 가다

볼보트럭, '전기트럭' 및 '자율주행 및 자동화 기술'로 업계 선도
생산성·연비·운행 편의성·안전성 모두 높여…"안전 중심 기술 개발 목표"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8-06-26 12:00

▲ 스웨덴 고텐버그 시내에 운행 중인 볼보 전기버스 모습.ⓒ공동취재단
[고텐버그(스웨덴)=이형선 기자]"휘이잉~휘잉~"

지난 19일(현지시간) 스웨덴 '고텐버그(Gothenburg·스웨덴어로 '예테보리')' 공항. 공항에서 밖으로 나오자 마자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쳤다.

고텐버그는 스웨덴의 제2의 도시이자 최대 항구 도시로 항구를 끼고 있는 탓에 연중 청량한 공기와 깨끗한 풍경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이곳에는 볼보 본사가 위치해 있어 국내 대중들에게는 '볼보의 고향'으로 익히 알려져 있기도 하다.

또한 이 도시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한국에서 있을 법한 교통체증 및 소음을 찾아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기 등 친환경 연료로 운영되는 교통수단 덕에 공해·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불쾌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아마도 이는 '청정국가'를 표방, 스마트 시티 구축을 원하는 스웨덴의 끊임없는 노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웨덴 정부는 전 도시를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스마트 시티 구현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청정에너지에 관심을 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스스로 전기 자동차·자율주행 등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 및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 고텐버그는 스웨덴의 제2의 도시이자 최대 항구 도시로 항구를 끼고 있는 탓에 연중 청량한 공기와 깨끗한 풍경을 자랑한다.ⓒ공동취재단

이러한 정부의 노력이 담긴 도시가 '고텐버그'인 것이다. 고텐버그는 1980년대에 조선 선박을 건조했던 곳으로 스웨덴이 세계 조선업을 주름잡을 수 있기까지 성장하는데 든든한 초석이 돼준 도시다. 하지만 한국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의 성장세에 밀려 조선업이 몰락하기 시작했고, 고텐버그 나아가 스웨덴 경제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후 고텐버그는 줄어든 인구수로 쇠퇴를 거듭했고 결국 스웨덴 정부는 이 지역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거주지역으로 개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런 노력들 덕분일까. 현재 2018년 기준 이 지역의 인구는 55만명까지 오른 상태로 곧 15만명이 추가로 이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유럽 법규상 거주지를 개발할 때 지역에서 발생하는 공해물질 배출 규제가 있어 일정 수준 이상 넘어가면 거주 허가가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고텐버그 시는 공해물질 배출량을 낮추고 인구 15만명이 이주할 수 있기 위해서는 '전기 솔루션'이 유일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볼보트럭, '청정 고텐버그' 구축 앞장…미래 솔루션으로 '전기동력화' 제시
▲ 코텐버그 시와 볼보트럭은 전기차 중심의 교통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말린 앤더슨 고텐버그시 국제협력개발과 부장(좌)과 라스 마텐슨 볼보트럭 환경 이노베이션 부문 본부장(우) 모습.ⓒEBN 이형선 기자

이런 상황에 처한 고텐버그 시에게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줄 수 있는 기업은 볼보트럭이 유일했다. 전기차 중심의 교통 환경 구축을 목표로 약 20여년 간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온 볼보트럭은 전기 운송 솔루션에 있어서는 명실공히 세계 1위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2010년부터 약 4000여대 이상의 전기 버스를 판매해왔으며 2015년부터는 완전히 전기로 구동되는 버스가 상용화돼 있다. 이 때문에 고텐버그 시 역시 함께 할 파트너로 볼보트럭을 선정, 협업을 통해 시내에서 전기버스 운영을 시작한 상태다.

다만 고텐버그에 전기버스를 도입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지만은 않았다. 전기차를 향한 부정적인 편견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했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말린 앤더슨 고텐버그시 국제협력개발과 부장은 "시민들 뿐만 아니라 의회까지 충전 시 감전 우려 및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차량 운행 정지로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했다"며 "이런 인식들을 노력을 통해, 또 '큰 그림을 봅시다'라는 설득을 통해 점차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도 처음에는 꺼려했는데 (실제로 타보니) 소음도 없고 버스 곳곳에 위치한 USB 포트로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지금은 (전기버스를) 더 선호한다"며 "이제는 제조사랑 정부가 서로 믿고 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실제로 고텐버그시 방문 기간 동안 도시 곳곳에서 볼보트럭의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공동취재단

코텐버그 시는 볼보 전기트럭의 강점으로 △대기질 개선 △도시 소음 감소 △교통 혼잡도 개선 등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특히나 볼보 전기트럭은 기존 디젤 차량 대비 현저히 낮아진 소음과 배출가스로 야간 운송 업무 수행에 적합해 경제성 면에서 충분한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볼보트럭이 도심지역에서 FE·FL 등 전기트럭으로 야간 시간에만 트럭을 운행해본 결과 교통 혼잡량이 감소, 기존 소요 시간이 3분의 1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된 바 있다.

이런 강점들을 바탕으로 전기트럭은 도심 환경에서 물류운반, 청소트럭 등 여러 용도에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도 청소트럭으로서 유용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고텐버그 시에도 쓰레기 수거 용도로 1대의 전기트럭이 시범 운행 중에 있으며, 볼보트럭은 같은 목적으로 FL 일렉트릭 트럭 2대를 스웨덴 재활용 기업 레노바(Renova)와 운송회사 티지엠(TGM)에 인도할 계획이다.

라스 마텐슨 볼보트럭 환경 이노베이션 부문 본부장은 "전기동력화 측면에서 볼보그룹 내 볼보버스는 하이브리드 버스는 물론 100% 전기버스를 상용화 시키고 있는 전기 동력화 분야의 글로벌 리더"라며 "또 다른 행보로는 2015년부터 고텐버그에서 일렉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심 내의 모든 버스를 전기버스로 대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자동화 기술'로 업계 선도…고텐버그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 트럭' 1대 시범 운행
▲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 트럭' 시연 모습.ⓒEBN 이형선 기자.

'자율주행 및 자동화 기술' 역시 볼보트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다. 볼보트럭은 이미 자동화 및 연결성 기술 관련 20여년 이상 쌓은 노하우를 통해 업계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고 있다.

아이쉬프트 듀얼클러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및 긴급제동 기능을 갖춘 충돌경고(AES) 시스템 등 능동형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자동화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기관과의 협업 아래 다양한 자율주행 기술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미카엘 칼슨 생산성 및 신개념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자동화를 개발하고 있는데, 주행환경을 보완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도입 중"이라며 "이 모든 것은 생산성 향상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볼보트럭이 스웨덴의 재활용회사 레노바와 합작으로 시범 운영 중인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 트럭'이 향후 상용화 시 운전자의 생산성과 안전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쓰레기 수거 업무 특성 상 차량이 짧은 거리에서 주행과 정지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운전자의 피로를 높일 뿐만 아니라 트럭 후면에서 작업하는 작업자를 사고 위험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자율주행 트럭은 차량 센서를 통해 작업자의 위치를 파악, 차량이 스스로 후진하기 때문에 기존 트럭 대비 높은 효율성과 생산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고텐버그 시도 향후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 트럭'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도시 내에 트럭 1대를 시범 운영 중이다.

볼보트럭 관계자는 "기존 트럭과의 효율성 차이를 비교했을 때 안전과 비용 측면에서 월등하다고 생각한다"며 "청소트럭은 2명 정도가 일해야 하는 상황에서 1명이 투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쓰레기통을 몇 개 치울 수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상품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 '자율주행 쓰레기 수거 트럭' 곳곳에는 안전장치가 있어 운전자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EBN 이형선 기자

이 이외에도 볼보트럭은 △스웨덴 볼리덴 광산에서 진행 중인 FMX 무인 덤프트럭 △자동 스티어링 기능을 지원해 수확기의 GPS 경로를 따라가는 사탕수수 수확용 트럭 등 자동화 분야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볼리덴 광산은 무인 시스템을 장착한 FMX 덤프트럭 적용 이후 생산성이 2.2배 향상됐으며,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 재배지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작물 손실율을 최대 1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탕수수 수확 프로젝트에서 실험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은 현재 제품 개발 단계로 진입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상용화 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무인 트럭 상용화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 주행 허가 시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일자리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하이더 워킬 자율 및 자동화주행 담당이사는 "무인트럭이 현실화되면 '트럭 운전기사가 실업자 되는거 아니냐'는 우려도 많지만 이와 반대로 무인트럭을 원하는 물류회사들이 있다"며 "분명 그 분들이 원하는 요구사항들이 있으며 (우리는) 이를 실제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산 운전기사분들이 말하길 자율 주행 트럭이 지금의 운전사를 대신하겠지만 이러한 혁신은 후손들을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광산 트럭의 케이스는 실제로 무인트럭 개발에 반영하고 있고 그를 통해서 자유주행에 가까이 다가가는 개발에 이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완전 무인트럭이 언제쯤 실현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10년 이상, 아니면 그 이상 수 십년까지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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