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맥주 수입량 전년보다 50%가량 늘어
다양한 맛과 지역 특색 살린 수제맥주 봇물
수제맥주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주세법 개정으로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최근에는 수제맥주 전문 프랜차이즈와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24일 관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 수입량은 33만1211t으로 전년(22만508t)보다 50%가량 늘었다. 맥주 수입액만 사상 최대인 2억6309만 달러(약 2807억원)를 돌파했다.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수입맥주 판매량은 국산맥주를 역전했다. 실제 주요 편의점에서는 이미 수입 맥주의 매출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강서맥주는 지난해 기준 서울 전역을 통틀어 강서구(23.8%)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생활맥주에서 이달 출시한 부산밀맥은 출시 직후 부산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17.9%)을 기록했다. 반면 강남페일에일은 서울에서 가장 높은 판매율(18.2%)을 보여 부산밀맥과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수제맥주의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당분간 지역명을 활용한 수제맥주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매년 40% 이상 급성장하면서 신세계나 진주햄, SPC, LF 등 대기업도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데블스도어(DEVIL’s DOOR)가 대표적으로 첫 매장을 낸 지 만 3년 만에 160만잔(370ml 기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서울 센트럴시티, 스타필드 하남, 부산 센텀, 제주 신화월드에 이어 최근 코엑스점을 신규 오픈하며, 전국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수제맥주의 성장 요인으로는 다양한 맛 외에도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맥주의 등장을 꼽을 수 있다. 생활맥주와 크래프트브로스가 공동 개발한 강남페일에일은 강남역 특유의 심볼을 활용해 고객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수제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낙관적인 전망만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수입맥주와 달리 국산맥주는 주세법이 달라 세금 부담이 더 크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는 수입맥주의 인기가 거세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산맥주 역차별이라며 주세법 개정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접수될 만큼 업계는 물론 소비자의 관심도 뜨겁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맛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무장한 수입맥주의 공세가 무섭다"며 "이처럼 각 지역을 대표하는 수제맥주의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당분간 지역명을 활용한 수제맥주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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