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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까톡] 초대형 IB, '반쪽짜리' 우려는 이제 그만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8-06-10 00:01

▲ EBN 금융증권부 박소희 기자.
NH투자증권도 초대형 투자은행(IB) 출격에 가세했습니다. 단기금융업 1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나홀로 출범을 아쉬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시장을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은행권의 경계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어느 기관의 비상근 이사를 맡고 있는 전 한국은행 부총재는 증권사의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대해 큰 우려를 내비치면서 회의장에서 속기록을 남겨놓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IMA의 겨우 금융당국이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좋은' 상품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원본 보장이 되면서 실적 배당까지 받을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운용 손실은 증권사가 보전해주고 이익이 나면 고객과 증권사가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상업은행 못지 않은 건전성이 확보되니 투자자 입장에서 이만한 상품이 없겠습니다. 초대형 IB는 수신 업무가 주 목적은 아니지만 은행이 왜 들고 일어서는지 어느 정도 이해는 가네요.

물론 증권사 일부는 IMA가 손실을 보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투자자가 좋아하면 결국 증권사에는 호재가 되겠지요.

발행어음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발행어음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이 아니기 때문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되고 신용평가를 받아야할 의무도 없습니다. 또 증권사들의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금까지 발행어음으로 2조원을 조달했고 NH투자증권은 연내 1조5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자기자본 4조원대 초대형 IB가 출범한 지금, 그동안의 IB 육성책이 과연 성공적이었는지도 돌아보게 됩니다. 2013년 선진형 투자은행 출현을 위해 도입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는 아직까지도 여러모로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 되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기업신용공여, 전담중개업무(PBS), 내부주문집행업무 등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부주문집행업무를 하고 있는 증권사는 없습니다. 수익이 안난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 자기자본 3조원대 증권사도 당국이 인가해준 사업을 활발하게 영위하지 못하는데 4조원도 별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IB 업무에도 유행이 있다고 이해하면 명쾌합니다. 도입 당시에만 해도 업계의 반응이 좋았고 수익성도 높게 봤겠지요. 제도를 안착시키려는 사이 다른 사업이 더 유망했을 뿐입니다. 당국은 그저 IB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열어주고 증권사들은 될만한 사업을 선별해 집중하면 되겠습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플레이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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