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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소희 맥주전도사 "6년째 한국맥주 맛없다 편견과 싸우고 있죠"

  • 송고 2018.06.09 00:00 | 수정 2018.06.09 23:57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오비맥주 22년차, 마케팅 및 맥주문화체험관 강사 활동

"기호식품 맥주는 맛이 있다없다가 아니라 다름을 인정해야"

오비맥주 김소희 부장. 마케팅 업무와 함께 오비 맥주문화체험관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 김소희 부장. 마케팅 업무와 함께 오비 맥주문화체험관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사진=오비맥주]

"맥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맛이 틀린게 아니라 다른거에요. 맛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이 맥주는 이런 맛이고, 저 맥주는 저런 맛이구나를 알아줬으면 해요."

맥주전도사로 불리는 오비맥주 김소희 부장이 맥주 소비자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한 마디라고 한다.

오비맥주 입사 22년차인 그는 현재 마케팅 업무와 함께 또 하나의 특별한 임무를 맡고 있다. 6년째 오비 맥주문화체험관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오비맥주는 2013년 본사가 있는 서울 아셈타워와 대학로에 2개의 맥주문화체험관을 열었다. 체험관에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신청자들에게 맥주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맥주의 역사부터 제조법, 종류, 음용법, 음식과의 궁합, 최신 동향까지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다.

김 부장에겐 교육도 교육이지만 중요한 미션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맥주는 맛이 없다'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는 것이다.

서울 아셈타워에 마련된 오비 맥주문화체험관에서 교육 수강자들이 OX퀴즈를 통해 맥주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오비맥주]

서울 아셈타워에 마련된 오비 맥주문화체험관에서 교육 수강자들이 OX퀴즈를 통해 맥주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오비맥주]

사실 체험관도 이 편견 때문에 생겨났다. 2012년말 영국기자가 "한국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라는 혹평기사를 내놨고, 여기에 잘못된 정보까지 유통되면서 정말로 한국맥주는 맛이 없다는 인식이 퍼지게 됐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이를 막아야겠다고 판단, 긴급히 TF팀을 짜서 대책을 모색했다. 다양한 의견 끝에 시음과 교육을 할 수 있는 체험관을 만들자는 계획이 수립됐고, 2013년 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TF로 활동하던 김 부장은 직접 강사를 맡게 됐다.

"당시 영국기자가 어떤 의도로 그런 기사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완전한 오해에요. 기본적으로 영국은 에일맥주를, 우리는 라거맥주를 먹죠. 상면발효방식의 에일맥주는 맛이 쓰면서 강하고 묵직한 느낌이 있어요. 반대로 하면발효방식의 라거맥주는 덜 쓰면서 청량감이 있고 가벼운 느낌이죠. 에일맥주만 먹던 사람이 라거맥주를 먹으니까 맛이 없다는 말을 하게 된 거에요. 우리와 같이 라거맥주만 먹는 독일에서는 오히려 영국맥주를 낮게 평가하죠."

우리나라 주세법에서는 맥아비율이 10% 이상만 되면 맥주로 간주한다. 그런데 이것 때문에 국산맥주의 맥아비율이 10%밖에 안된다는 거짓소문이 퍼져나갔다.

"국산맥주의 맥아비율은 모두 70% 이상으로 제조되고 있어요. 주세법 기준은 단지 일본 맥주가 무분별하게 국내로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낮게 설정해 놓은 것 뿐이에요. 그런데 고정관념이 생겨버리니까 사람들이 진짜 한국맥주는 맛이 없다고 느껴버리는 거에요."

김 부장이 교육생들에게 편견을 없애는 방법은 간단하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1만9700명이 저한테 교육을 받았어요. 곧 2만명이 넘겠네요. 브랜드를 숨기고 국산맥주와 해외맥주를 섞어 놓은 뒤 브랜드를 맞추라고 하면 90% 이상이 틀려요. 일본 아사히 맥주만 먹었다고 자신하던 분도 결국 맞추지 못했어요. 가장 맛있는 맥주를 꼽으라고 하면 저희(오비) 맥주를 꼽는 이들도 굉장히 많았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김 부장은 최근들어 한국맥주에 대한 편견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이제 언론에서도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은 기사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어요. 교육을 받았던 서울대 학생들은 맥주 동아리를 만들어서 스스로 맥주의 진실을 알리는 교육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계속 소통하다보면 곧 한국맥주에 대한 오해도 없어질거라고 봅니다."

김 부장은 앞으로 맥주시장이 더 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가 맥주회사에 몸담고 있어서가 아니라 진짜 맥주가 좋고, 책임감도 생기고 있어요. 맥주는 화학성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발효주이기 때문에 적당하게만 마시면 건강에 긍정적 측면이 많아요. 특히 푸드페어링(음식궁합)이 가장 좋은 아이템이지요. 앞으로 신생맥주, 지역맥주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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