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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쌍용양회 동해공장…우리나라 시멘트 수요 20% 생산

폐열발전·ESS 투자로 270억 절감, 시멘트 제조원가 대체
폐타이어 비롯한 지역폐기물…유연탄 대체연료로 재활용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등록 : 2018-06-05 14:25

▲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강원 동해=김지웅 기자] "시멘트업은 계속 번창할 산업은 아닙니다."

지난 1일 강원도 동해시 쌍용양회 동해공장. 약 1130만㎡(약 342만평, 석회석 광산 포함) 여의도 4배 면적에 달하는 쌍용양회 동해공장에서는 시멘트 생산이 한창이었다.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생산하는 7기 킬른(대형 가마)은 클링커 생산을 위해 1450도가 넘는 초고온의 열을 내뿜었고, 시멘트 분쇄기(시멘트 밀)에서는 클링커가 완제품인 시멘트로 재탄생 됐다. 역동적이다.

연간 1120만톤. 동해공장에서만 우리나라 전체 시멘트 수요(5700만톤 추정치)의 5분의 1을 생산한다.

쌍용양회 영월공장 시멘트 생산량(354만톤)을 합산한 규모는 약 1500만톤에 달한다. 다소 의아했다. "쌍용양회가"라는 의문마저 들었다. 하지만 공장 여기저기서 건설경기 하락 등 업황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한 흔적이 감지됐다.

쌍용양회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033억원, 영업이익 109억원, 당기순이익 53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건설경기 호황에 힘입은 2016년, 2017년 대비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시멘트 단가는 정체, 전력 단가와 해외서 전량 수입하는 유연탄 가격 등 시멘트 연료가격은 크게 뛰었다.
▲ 쌍용양회 동해공장 4호 킬른.ⓒEBN

이같은 상황에서 쌍용양회의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계속됐다.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인 ESS설비는 이미 가동을 시작했고, 수 천억원을 투자한 폐열발전설비는 곧 가동을 앞두고 있었다.

추대영 공장장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료절감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며 "신기술을 접목하고, 가장 저렴한 연료비를 추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양회 동해공장의 연간 전력비만 1000억원 가량 된다"며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ESS설비와 폐열발전설비가 다음달부터 정상 가동하게 되면 공장이 사용하는 전체 전력비의 30% 가량을 대체하면서, 제조원가의 절감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해공장의 폐열발전사업은 대주주가 일본 태평양시멘트에서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바뀐 후 내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처음 승인한 투자공사다.

시멘트 생산을 위해서는 최대 2000도가 넘는 열을 가해야 한다. 이 대량 소모되는 열에너지 중 자연적으로 대기 방출되는 열을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게 폐열발전설비다.

이 시스템은 생산원가 절감은 물론 시멘트 생산에 가장 필수적인 유연탄 사용을 대체함으로써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거둘 수 있다. 말 그대로 '순환자원 시스템'의 효시가 되는 것이다.

22MW(메가와트)의 ESS설비는 국내 최대 규모다. 산업용 전기가 가장 많이 소모되는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을 막고, 전력 요금이 저렴한 심야시간에 ESS에 전력을 충전한 후, 전력 요금이 가장 비싼 낮 시간에 이를 대신해 활용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해공장 킬른 7기중 2호 킬른을 제외한 6기에는 보일러 11기가 설치됐다. 아울러 동해공장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1로 킬른에는 냉각기(Cooler)가 설치돼 열교환의 효율을 크게 높였다.

이현규 쌍용양회 생산기술팀 소장은 "우리는 시멘트업계 최고 호황이던 지난 2016년부터 2년간 앞으로 다가올 불황을 함께 대비해왔다"며 "쌍용양회는 폐열발전설비 등 연료절감 투자를 통해 연간 270억원의 전기요금 절감 및 향후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유연탄 대체연료로 사용되는 폐타이어들이 쌓여있다.ⓒEBN

쌍용양회는 처리 곤란한 지역 폐기물까지 재활용하고 있다. 공장 곳곳에는 폐타이어 천지였다. 크고 작은 폐타이어가 킬른 옆에 산처럼 쌓여있었다. 폐타이어는 킬른에 불을 지필 때 유연탄을 대신해 사용한다.

동해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들여온 폐타이어나 폐합성수지 등을 시멘트 제조부연료로 재활용한다. 그야말로 친환경 리사이클링의 현장이다.

생활쓰레기를 폐기할 경우 Kg당 10원, 매립할 경우에는 Kg당 15원의 부담금이 부과된다. 또 발전소 등 사업장 폐기물도 소각하거나 매립하면 Kg당 10원(톤당 1만원)의 부담금이 부과되며 태울 수 있는 가연성 폐기물을 매립할 경우에는 25원(톤당 2만5000원)의 부담금이 부과된다.

친환경 강원도 동해시에 상응한 친환경 시멘트를 만들기 위한 쌍용양회 근로자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시멘트업계만큼 지역의 처리 곤란한 생활폐기물과 발전사의 석탄재 등을 공급받아 원료 또는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는 드물다"며 "폐기물을 대체연료로 사용할 경우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초고온에서 독성물질은 완전히 분해돼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해 소각·매립, 해양투기에 대한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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