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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 '저성과자 프로그램' 두고 대립 심화

  • 송고 2018.06.04 12:00 | 수정 2018.06.04 11:33
  •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5월부터 '성과향상프로그램' 시행…동영상강의 시청·시험응시 요구

사측 "직원 역량 향상 위한 것" vs 노조 "근로조건 저하 금지 어긋"

"애사심을 박살내버리는 작업" vs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교육목적 프로그램". ABL생명보험의 저성과자 교육 제도를 두고 엇갈리는 노사 간의 평가다. 정반대의 인식 속에서 노사 간 대립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은 지난달부터 '3기 성과향상프로그램(저성과자PIP)'을 진행하고 있다. 종합평가를 통해 하위 5%(100점 만점 중 75점 미만)에 포함된 직원 16명을 선정했으며, 여기에는 2기 중복 대상자 13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BL생명은 "성과향상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교육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ABL생명은 고성과문화를 장려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사측의 이 같은 입장 속에서 노동조합 측은 해당 제도가 저성과자를 골라내 퇴직을 유도하는 '찍퇴'의 과정이라며 고용노동부에 폐지를 요구하는 행동에 나섰다.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노조는 저성과자PIP가 근로기준법 3조 '근로조건의 저하 금지' 조항에 어긋난다고 본다. 근로자의 동의 없이는 근로조건을 저하시키거나, 근로조건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는 근로형태 등으로 변경시킬 수 없다는 '근로조건 대등결정 원칙'을 근거로 든다. 즉, 저성과자 교육이 근로조건을 저하시킨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교육의 내용과 실행방식이 성과향상이라는 목적과는 동떨어졌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사측은 하위 5% 대상 직원들에게 동영상강의 시청 등 4차까지 교육을 진행하고 시험을 보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근무시간 중에는 교육 청취에 제한이 있고, 한 달에 두 과목씩을 이수해야 하는데 공부에 하루 한 시간 반~두 시간이 소요된다고 직원은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2016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이 안방에 매각될 때 구조조정 일환으로 시작된 저성과 프로그램은 괴롭혀서 찍퇴를 시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지금 직무와는 관계없이 리더십 교육 등 케케묵은 옛날 동영상을 틀어주는데 이는 현재하고는 관계없는 것으로, 능률향상이 아니라 괴롭혀서 나가고 싶게 하는 마음을 자극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ABL생명 한 직원은 제종규 노조위원장과의 통화에서 "근무시간에 강의를 들으려고 하면 화면에 '근무시간에 자제해 달라'고 뜬다"며 "퇴근 후 집에 가서 매일 2시간씩 강의를 듣고 주말에는 하루 종일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업무능력 향상과 전혀 상관없이 시간만 빼앗기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정 기준이 되는 평가결과에 대해서도 "3개년도 평가에서 (점수가) CBB, BCB는 해당이 안 되지만 BBC는 해당이 된다"며 "마지막에 C를 받은 것만 해당된다는 말은 과거가 중요한 게 아니며, 환장하게 일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노조 관계자는 피력했다.

저성과자 대상을 중복 선정하는 등 특정 직원들을 골라내 퇴직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는 박근혜 정부에서 시행됐다가 이번 정부에서 폐지된 '저성과자 해고 지침'과도 연관이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사측 관계자는 "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노조의 불만은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아직까지 정직을 받은 직원도 없다"고 말했다. 교육 내에 해고 규정까지 포함돼 있지는 않으며, 어디까지나 '재교육' 목적에 입각했다는 것이다.

대립은 지속되고 있다. ABL생명 노조는 남부노동지청에 ABL생명의 저성과자PIP 제도에 대한 실태 조사와 폐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ABL생명이 최근 핵심인재 5%에게만 지급하던 성과급을 최대 20%까지 확대 지급한 사실 또한 이 같은 저성과자PIP 논란과 맞물리며 직원 간의 위화감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IBK투자증권이 ABL생명과 같은 저성과자 제도를 운영하다 문재인 정부 들어 폐지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일부에서 주장하는 구조조정용 프로그램이 아니며 다수의 직원들이 이 교육을 성실히 이행한 후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며 "ABL생명은 직원의 개발과 역량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ABL생명 노조와 면담을 진행했던 남부노동지청 근로감독관은 "아직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고 있어서 지금 잘됐다, 잘못됐다는 부분에 대해선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향후 계획 관련해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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