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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승무원 '두발 자유화' 안착하려면

  • 송고 2018.05.31 13:45 | 수정 2018.05.31 13:48
  •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막상 두발 자유화를 허용해도 승무원들끼리 '당장 내일 어떻게 해야하나', '진짜 머리를 묶지 않고 출근해도 되나' 등 서로 의견을 나누더라구요. 시행 첫날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스타일을 자유롭게 한 승무원들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어요."

한 업계 관계자가 티웨이항공의 '두발 자유화' 시행 첫 날 분위기를 전한 말이다. 그는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 승무원들의 호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같은 현상은 현재 승무원들을 둘러싼 보수적인 업계 분위기가 그대로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항공사들은 객실 승무원의 안경 착용과 두발 자유화 등을 전격 허용하면서 유연한 조직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업계에서는 항공사들이 그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는 일례로 아시아나항공을 들 수 있다. 복장 관련 논란이 일자 바지 유니폼 지급을 확대하고, 모자와 두발 규정을 완화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여전히 조직문화가 경직돼 있다는 것이 승무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은 "바지 유니폼에 대한 좋지 않은 기사글이 실리면서 지급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회사에서는 바지를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지급받지 않은 승무원들이 대부분"이라며 "바지를 입은 승무원들은 대부분 노조에 가입한 승무원들이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LCC 중에서는 진에어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 수 있다. 진에어는 업계 중 유일하게 청바지를 유니폼으로 착용하고 있는데, 근 몇 년 사이 장거리 노선 운항이 잦아지면서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하는 승무원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회사는 승무원들의 불편 사항을 접수, 유니폼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최근 변경 작업을 거치고 있는 유니폼 사진이 유출되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결정권자인 오너가 조현민 전 부사장의 청바지 유니폼 고수 기조에 따라 청바지는 변경되지 않았고, 오히려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 항공사 유니폼 대비 저평가를 받으면서 승무원들의 애통한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만 높아졌다.

최근 국내·외 항공운송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항공사들은 운항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을 모색하고, 또 그 정책을 시행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물론 이는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보수적인 기업 분위기로 인해 직원들 간 함께 논의하는 문화 자체가 정착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의 노력 없이 당장 정책만 시행하는 것은 보여주기 식 '쇼잉'에 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허울 뿐인 정책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두발 자유화'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주체적으로 나서 조직을 바꾸고, 승무원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부디 지속된 노력을 통해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두발 자유화'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업계 문화로 하루빨리 정착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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