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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희의 금융살롱] 방탄소년단과 초대형IB

  • 송고 2018.05.31 13:56 | 수정 2018.05.31 13:57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김남희 경제부 기자ⓒEBN

김남희 경제부 기자ⓒEBN

평범한 증권맨에 비해 탁월한 능력의 증권맨 수입이 더 많은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성과주의가 하늘을 찌르는 증권가라고 해서 증권맨들 간의 수입이 수백 배, 수천 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연예산업과 스포츠계는 다르다. 최고 스타가 천문학적 수입을 올리는 데에 반해 나머지 대부분은 그저 생계를 유지할 정도로 번다. 박지성, 박찬호, 배용준, 송혜교는 수퍼스타의 대표적인 예다. 이런 스타들은 드라마출연 혹은 경기출전으로 '대박'을 친 뒤, 해외 팬미팅과 부대활동으로 부가수익을 쓸어 담는 쪽이 많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6년 배우 상위 1%의 수입이 연예계 전체 수입의 절반을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는 왜 보통사람들이 수년간 벌어들일 수익을 삽시간에 버는 걸까. 본론부터 말하면 스타의 영향력과 '발달된 기술력'에 덕분에 삽시간에 퍼져나갈 수 있어서다. 시장에 기여하는 만큼 몸값이 올라가는 철저한 경제논리가 깊숙이 스며들었다.

예컨대 과거 20년전 한국인들은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시청할 수 없었다. 명문팀 아스널과 첼시 구단이 펼치는 화려한 경기를 세계 팬들과 공유하기란 거의 불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 발달 덕분에 해외 축구경기를 실시간 세계 축구팬들이 시청할 수 있다. 자연히 영국 프리미어리그 시청자 수도 늘고 중계권료(방송국이 스포츠 등의 실황을 중계할 때 주최자 측에 지불하는 방영권료)와 선수 연봉도 뛰어오를 수밖에 없다. 경기는 케이블TV 등으로 누구나 값싸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스타가 존재하는 시장은 나름대로 특수성이 있다. 첫째, 평범한 사람 여럿이 비범한 한 스타 한명을 당해 낼 수 없어야 한다. 이 스타의 영향력이 막강해야 한다.

둘째, 아주 많은 사람이 스타의 이미지와 서비스를 싼값에 대량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케이블TV와 인터넷, 모바일 기기 덕분에 세계 어느 누구나 값싸게 스타를 소비할 있다. 이에 반해 증권맨은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그의 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는 시장이 제한돼 있어 슈퍼스타가 나올 수 없다. 자연히 천문학적 수입을 올리는 ‘스타 증권맨’도 없다.

그룹 방탄소년단ⓒ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은 방탄소년단이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27일 K팝 그룹 처음으로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글로벌 팬덤도 더욱 두터워졌다. 음반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상품이 모조리 팔려나가는 모습이다. 방탄소년단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넷마블의 사업 확장세도 시장의 관심사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924억 원으로 전년보다 163% 불어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173% 뛴 246억 원으로 설립 이래 최대 실적에 달한다. 이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영업이익은 3대 가요 기획사를 앞질렀다. 기업공개를 경우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면서 증권가에선 장밋빛 미래를 점치고 있다.

이같은 승자독식 구조는 일단 화려하고 드라마틱하다. 리스크를 감수한 베팅이 성공하게 되면 그 결실은 크고 달콤하다. 평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많지만 특별하거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드물기 마련이다. 희소한 수퍼 스타의 탄생은 매우 제한돼 있지만 서비스 수요는 많기 때문에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공이 또 다른 성공을 낳고, 자유 시장경쟁과 글로벌 무대가 될수록 승자와 패자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하지만 승자독식 구조는 '굶주린 패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다. 국내 축구팬들이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향하면서 국내 K-리그와 같은 평범한 리그는 팬들과 조금씩 멀어져갔다. 세계 팬들이 방탄소년단에 열광할 때 이름없는 싱어송라이터는 소수의 마니아층과 교감하는 데 만족한다.

증권업계도 초대형 투자금융(IB)으로 사업력을 보강하는 대형증권사와 나머지 평범한(혹은 경쟁력 낮은) 증권사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특히 상징성과 사업성을 겸비한 발행어음업 인가는 단 2개 증권사(한투·NH)만이 획득했다. 이긴 자가 모두를 갖는 게임 같다고나 할까.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서비스 품질도 천양지차라는 평가가 들린다. 기업공개를 대형 증권사에 맡기는 이유도 서비스 질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란 평가다. "값이 싸다해도 차선(次善)의 제품이 대체재(代替財)가 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 어느 경제학자의 말이 떠오르는 지점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모든 세계가 '부익부 빈익빈'에 이르는 느낌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초대형IB의 발행어음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대형사와 다른 중소형 증권사의 증권업계 내 이익비중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와 일반 증권사 간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만 같다. 투자금융 경쟁 체제의 또다른 시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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