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완결성 중요한 블록딜…삼성전자 주식, 해외투자자 매수유력"

송고 2018.05.31 09:09 | 수정 2018.05.31 09:10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외국계 증권사가 중개하는 거래인만큼 해외투자자 미리 확보"

1.5% 할인한 4만8757원으로 거래 완료…총 1조3165억원어치"

ⓒEBN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1조4000억원어치)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하는 것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블록딜(Block Deal)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다.

외국계 증권사가 주간하는 거래인만큼 미리 확보된 해외투자자로 거래완결성 제고에 집중했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블록딜을 할 때는 주식 매수자를 미리 정해 놓는다. 시장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어디에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31일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은 전일 밤 블록딜 거래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자본시장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 블록딜은 거래 완결성이 가장 중요해 외국계 증권사가 공동으로 많이 참여한다"면서 "국내외 투자자 네트워크가 뛰어난 외국계 증권사가 주간사가 블록딜에 참여했다는 것은 자금력이 있는 국내외 기관투자가가 매수자로 확보됐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블록딜은 기존 대주주가 지분을 파는 과정에서 자주 쓰이는 방법으로 말 그대로 많은 주식을 한 번에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블록딜을 하는 이유는 증시에 직결된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고 제값에 팔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블록딜을 주간하면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의 중개 수수료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주간사들은 주식 미매각 경우가 발생해도 주간사가 모두 떠안는 조건을 선택한"라면서 "블록딜이 불발되거나, 남은 주식이 있는 최악의 경우 주간사가 상황에 따라 조금씩 팔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블록딜은 대규모 주식이 거래되는 만큼 중개 역할로 돈을 버는 증권사들에겐 커다란 먹잇감"라면서 "기관투자가를 연결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관건이기 때문에 외국계 증권사들이 우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전일 장 마감 후 시작한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의 블록딜을 완료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전일 삼성전자 종가(4만9500원)보다 1.5% 할인한 4만8757원으로 총 1조3165억원어치로 파악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에 대해 삼성전자 지분 0.36% 매각으로 지급여력(RBC)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SK증권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삼성생명 배당수익률이 1.7%p(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2회에 걸쳐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삼성전자 지분 8.27%)과 삼성화재(1.45%)의 전자 지분율은 현재 9.72%에서 10% 이상으로 높아진다.

현행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은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들이 비금융계열사 지분을 10% 넘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화재는 선제적으로 10% 초과분에 대한 매각 작업에 나서야만 해 전일 지분매각 계획을 밝혔다. 블록딜 거래 후 삼성생명·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각각 7.89%, 1.38%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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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완결성 중요한 블록딜…삼성전자 주식, 해외투자자 매수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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