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찍고 러시아" 월드컵 시즌 TV시장 '함박'

송고 2018.05.30 13:31 | 수정 2018.05.30 15:08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LG전자 올레드 가격 인하·삼성전자 지역 맞춤형 마케팅 선봬

IHS마킷 "1분기 LCD·OLED TV 판매량 증가…월드컵 효과"

LG전자는 축구스타 카카를 기용해 나노셀 TV의 우수한 시야각을 광고하는 영상을 공개했다.ⓒLG전자

TV업체들이 오는 6월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유명 축구스타들을 광고에 기용하는 한편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고 가격을 인하하는 등 치열한 마케팅 대전을 벌이고 있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새롭게 출시한 올레드TV의 가격을 대폭 낮추며 월드컵을 기점으로 OLED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신형 올레드TV 2종의 가격을 대폭 낮췄다. 55형과 65형 모델의 출하 가격은 각각 239만원, 459만원으로 60만원 가량 낮아졌다.

앞서 LG전자는 나노셀 TV의 우수한 시야각을 강조하기 위해 유명 축구선수 카카를 기용해 'LG 나노셀 슈퍼 챌린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카카는 나노셀 TV와 일반 LCD TV를 쌓아올린 비디오월에 공을 차 알파벳을 맞춰 단어를 완성한다. 나노셀TV로 만든 비디오월에서는 정확하게 알파벳을 맞추는 모습으로 시야각을 강조한 해당 영상은 2억뷰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맞춤형 마케팅을 선보였다.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UHD TV에 경기를 4K 초고화질로 보는 동시에 경기와 출전선수 정보, 팀 전적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스포(spor) TV 앱을 탑재한 것.

또한 1960년대부터 80년대가지 월드컵 우승을 이끈 지쿠, 히벨리누, 자이르지뉴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다.

'월드컵 효과'는 실제로 TV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5060만대를 기록했다.

TV종류별로는 LC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5010만대를, OLED TV 출하량은 115% 증가한 47만대로 집계됐다.

IHS마킷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한 게 TV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연달아 열리면서TV 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50인치와 대형 TV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TV 출하량이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 아메리카의 평균 TV 판매가격는 신흥 시장 지역들 중에서도 가장 높다.

TV업계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TV업체들에게 호재"라며 "공식 스폰서가 아니어서 월드컵이라는 명칭은 사용하지 못하지만 대형 TV 시장 확대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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